남편이란 이름으로
짊어지고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가슴 아프게 많은 거 같다
아내란 이름으로도 그러하리...
남편 곁에서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아내 역할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을은 쓸쓸히 깊어만 가는데
해는 먼 산 넘어간지 한참인데...
달이 휘영청 떠올랐는데...
노부부는
공원에 꽃들을 보며
언 손을 서로 마주잡고
곁에 내가 있노라고
다독이며 걷고 있다.
움추린 어깨의 무게는
바람 불면 휘청일 것만 같은
허한 모습인데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둘이라고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내 곁을 당신이 지키고 있다고
그 미소.
값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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