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 자락에 위치해 주변녹지경관이 빼어난 대전 동구 하소동이 정겨운 담장벽화와 쉼터공간이 있는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재탄생했다. <사진>
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는 하소동 산내로 386번길 일원에 지역공동체 일자리창출사업으로 3800만원을 들여 가거처(可居處) 경관사업을 완료했다.
가거처란 “머물러 살 만하거나 살기좋은 곳”이란 뜻으로 풍수지리 학설에서 질병이나 전란 등을 피해 살고 싶은 낙토(樂土)에 대한 바람을 나타내는 말이다.
낡은 벽면과 철문에 색을 입히고 사계절 자연을 테마로 설정해 10여개의 벽화가 그려졌다.
대전천의 발원지인 봉수레미골에서 흘러나오는 개울에 접해있는 마을 이미지를 본따 시원한 냇가와 포도서리를 하다 들켜 도망치는 아이들의 익살스런 모습, 외양간에서 소가 머리를 내민 것처럼 보이는 트릭아트 등 정감있고 친숙한 풍경을 벽화에 담았다.
200년 넘은 느티나무 주변에는 평상을 설치해 마을쉼터로 이용되고 마을 공터를 보도블록으로 포장해 농산물거래와 마을행사 등을 불편없이 치룰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유봉열 하소동 제1경로당 회장 등 지역 주민들이 아름답고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한현택 동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동구는 지난해 식장산 인근 세정골을 쉼터와 조경, 장승, 돌탑 등 소공원 등을 꾸미는 비보(裨補, 풍수지리학적으로 땅의 기운 등이 부족한 것을 도와서 채움)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해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는 녹지와 호반으로 이뤄진 곳이 많아 지역 특수성을 살려 차별화된 마을명소화사업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마을 특성에 맞는 경관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