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한상은/ 시인, 수필가
이런 저런 일들로 하루를 보내고
당신의 운전대 옆 앉은 사람으로
헤일 수 없는 날들을 부부로 마주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그러는 사이 비워져만 가는 소주병
그칠 줄 모르는 이야기 속 사이로
바닥을 내민 접시 위에는
정겹던 지난날들의 이야기 스쳐 지나며
늘어만 가는 빈 소주병에
두 가슴들은 더 깊게 열고 닫혀 진다
히므스레 한 눈빛은 진심을 토한다
자리 옮겨진 2차 치킨 비어 홀
캔스빌 간판
젊음에서 노년으로의 발길 닿던 곳
세월 따라 변해가는 주인의 얼굴에
우리들 또한 함께 한 눈빛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에 생맥주 컵을 비운다
한 모금의 술도 못하는 당신들
두 여자
아마도 산허리 쉬며 돌아가는
힘겨운 산행 열차 인냥
마주하며 지켜보는 두 부부의 얼굴에서
함께한 세월의 추억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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