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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론탁설"
존경하는 이봉직 원로 시인 겸 아동문학가님께
김용복 주필  |  kyb1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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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09: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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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주필

  존경하는 이봉직 원로 아동문학가님. 선생님과 저는 한번의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데도 평소에 선생님을 존경하고 부러워했기 때문에 감히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왜 모르는 사람을 존경하고 부러워하느냐고 반문하시겠지요.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은 지방 문인으로서 글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초·중학교 교과서에 선생님의 작품인 ‘웃는 기와’ 가 수록됐는 데다가 금강일보와 ㈔대전문인협회가 지역 문화 창달 및 문학 인재 육성을 위해 제정한 ‘제2회 금강일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300만 원도 수상하시지 않았습니까?

 생각나시나요? 선생님은 그 당시 수상 소감을

“1회 수상자인 조남익 선생님의 큰 나무아래 서게 돼 기쁘고 날마다 우러르며 닮아 제대로 성장하겠다”며 “30년, 50년 뒤에 있을 금강일보문학상 수상자들에게 가슴 먹먹해지는 이름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힌 것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름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는 말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요. 그래서 한편으론 존경하고, 한편으론 부러워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흥이항이(興伊恒伊)'해서는 안 되겠지만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12일 금강일보 독자투고란에 선생님께서 쓰신 ‘대전 원로(元老) 문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고 감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처럼 모든 문인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신 분이 일곱 명의 원로 문인들을 비판 하면서 ‘이중에는 90세에 달한 이도 있다.’고 하며 90이 되신 대 선배님을 미꾸라지 운운하며 비판하셨지요?

 생각이나 해 보셨습니까? 90이 되신 대 선배님께서 금강일보에 게재된 이봉직 선생님의 독자투고를 보시고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그 괴로움을 저에게도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갖게 되어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봉직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쓰셨지요?

≪대전에서도 원로 문인 7명이 지역과 문단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을 몸소 실천한 소식이 신문에 실린 일이 있다. 바로 창작지원금 위법 출판행위다. 시인, 소설가, 수필가 등 원로라 칭하는 7명이 2017년, 2018년에 걸쳐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 사업인 ‘향토예술인창작활동지원사업’ 창작기금을 2년 연속 지원받아 자기표절과 작품 중복수록으로 비정상적인 출판을 한 행위가 적발됐다. 이중에는 90세에 달한 이도 있다. 이 원로 7명이 창작지원금(시 216만 원, 소설·수필 266만 원)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저지른 위법행위는 참담하다.≫고.

그렇다면 한번 말해 봅시다.

대전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기 전에 사전 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때 이미 자신의 저서에 수록된 작품을 게재해서는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주의 시킨 일 있나요? 있다면 당연히 불법이라 하겠지요. 그런데 사전 교육에 그렇게 지시한 일이 없다합니다. 그래놓고 불법운운하며 지원금 내놓으라고 하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늙은 원로들을 대접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오히려 겁박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도 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을 받아 두 번에 걸쳐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두 권에 수록 된 모든 글들은 언론이나 ‘대전 문학’, 또는 다른 문학 동인지와 계간지에 수록된 글들을 모아 출간 했던 것입니다.

  어느 문인치고 언론이나 문학동인지에 수록되지 않은 글을 모아 지원금을 받는 사례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이봉직 선생님 자신도 생각해 보시지요. 몇 마리 미꾸라지 운운하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언론에 공개한 일에 대하여 양심이 떳떳한가?

 이봉직 선생님, 선생님께서 금강일보에 투고하여 비난하신 7명의 원로 문인들 인격이나 인품을 생각이나 해보시고 그런 말을 하셨나요. 저도 그 일곱 분의 원로작가들 몇 분을 수십 년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원로작가 답게 입을 벌려 남을 헐뜯는 분들이 아니며, 남을 속여 지원금을 타내려는 파렴치한 분들도 아니고, 일곱 분 누구를 보나 돈을 타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울 분도 절대로 아닙니다. 그분들 일곱 명 이름을 한 분 한 분 공개하고 다른 문인들께 물어볼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꾸라지처럼 생겼는가를.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90이 되신 원로작가님께서는 70년대 말, 80년대 초 문예진흥기금이 전혀 없던 시절에 예총회장과 문협 회장직을 맡아 어떻게 이 두 단체를 이끌어 오셨으며 문인들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알고 그런 말씀을 하고 있는지요. 이런 원로 작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대전의 문단이 이만큼 발전했으리라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과드리라는 말씀 안 하겠습니다. 이미 물을 엎질러 놓으셨으니 어떻게 주워담나 지켜보겠습니다. 아주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정의를 앞세워 일곱 분들을 파렴치범들로 몰고 있지만 그 일곱 분들 곁에는 필자를 비롯해 그분들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인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선생님과 그 일곱 분들과의 앞으로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일면식도 없던 저도 선생님께 이런 충언의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당사자인 본인들은 어떻겠으며, 그 일곱 분들과 친분 관계를 갖고 있는 분들은 이봉직 선생님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요?

 다른 면에서도 논리를 전개해 볼까요? 저도 중고등학교에서 수십 년간 시를 비롯한 문학작품을 가르쳐 왔습니다. 작품을 설명하기 전에 작가에 대한 소개를 먼저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봉직 선생님의 시를 가르칠 때 작가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면 배우는 2세들이 그 시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으며 시에서 오는 교훈적 감동이나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정의의 사자인양 우쭐대던 돈키호테도 남에게 조롱이나 받던 돈키호테일 뿐입니다.

  이봉직 선생님.

앞서도 말했지만 선생님의 글이 교과서에 수록되고, 금강일보 대상을 받으셨으며, 기타 수많은 상을 수상하신 분이라면 자중하셨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정의를 내리신 원로답게.

이봉직 선생님, 앞으로도 이런 일 때문에 저와 논쟁을 벌이는 일이 없도록 자중해주시기 바랍니다.

90이 되신 원로께서 보람된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우리 후배들의 태도라 할 것입니다. 

 이봉직 선생님,  앞으로도 선생님을 저나 다른 문인들이 계속 부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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