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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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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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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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광역자살예방센터 센터장 유제춘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OECD 국가들 중에서 실질적인 자살률 1위를 기록해왔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2013년부터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지역별로 자살예방사업을 시행해왔습니다. 대전광역시도 자살예방조례를 제정하고, 각 구와 광역단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예방팀을 두고 자살예방사업을 해왔습니다. 대전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비교적 자살률이 낮은 시도에 속하지만, 그래도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자살 사망률이 높고, 최근 몇 년간은 자살 사망률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전광역시에서는 기존의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사업에 더해서 대전광역시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살예방사업을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현대 사회에서 무엇에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생명은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됩니다. 죽음은 모든 생명에게 소멸과 단절의 의미를 갖기에, 인간에게도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요 피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다른 존재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스스로의 생명을 중단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행위’인 자살을 생명을 가진 인간이 한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낙태죄에 관한 법률이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으면서, 태아의 생명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헌법불합치 판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인간 생명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기 보다는 임신한 여성의 생명의 가치를 우선해서 인정해야 함을 주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생명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들 중에서 실질적인 자살률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의 가치가 가장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라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생명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지만,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혹은 다른 중요한 것들을 추구하다보니 정작 더 중요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대전광역시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하면서 이름대로 자살을 예방하고 자살률을 낮추는 사업을 열심히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확인시키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에 힘을 다해야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전 시민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더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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