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문화 예술 단원들과 함께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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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문화 예술 단원들과 함께 누리는 행복
  • 김용복/ 세종 TV 주필
  • 승인 2019.09.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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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세종 TV 주필

내 아내 오성자는 손뼉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치매 4급 환자이기에 인지 능력도 떨어지고 남편 이름은 물론 자신의 이름도 모른다. 그런데도 노래 부르는 일은 즐겨 한다.

지난 8월 31일 저녁 7시. 뿌리공원에서 펼쳐진 버스킹 공연에서는 권오덕 선생님께서 부른 이태리 가곡 두 곡을 따라 부르며 좋아했던 일도 있다. 그런데 오늘. 9월 7일 오후 2시.

태풍 ‘링링’이 북상한다는 소식인데도 내 아내 오성자는 밖으로 나가려고 해 함께 손잡고 갑천변을 걷고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마실 주간보호 센터의 임연정 복지사였다. 놀이마당이 펼쳐졌으니 사모님 모시고 어서 오란다.

임연정 복지사는 내 아내 오성자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다. 내 아내의 식성이며 성격까지를 잘 알아 보살펴주기 때문에 그분이 몇 개월 전 직장을 옮기게 되자 그분을 따라 이곳에 오게 되었던 것이다.

마실 주간보호 센터(센터장 조성미 010-6740-5659)는 내 아내가 즐겨 다니는 곳이다. 100여 평이 넘는 홀에 남향이라 밝고 쾌적할뿐더러 이곳에 근무하시는 원장님과 직원들께서 친절하시고, 보호받는 어르신들께서도 내 아내에게 친절히 대해 주셔서 싫다하지 않고 가려고 한다.

‘덩덩 덕쿵덕, 덩 덕쿵덕 덩 덕쿵덕’

아내 손잡고 달려오니 신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있었다. 관객은 우리 내외를 포함하여 20여명. 모두들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스스로 활동하기도 어려운 분들이다. 

오늘 공연하는 팀은 박범룡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하모니 문화 예술단’이다.

벅범룡 회장은 하모니 문화 예술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어 오늘의 하모니 문화 예술단이 있게 하신 분이란다.

‘하모니 문화 예술단’에는 노정옥 실장이 이끄는 난타 팀, 김주희 단장이 이끄는 바람소리 팀. 그리고 미모의 여가수 명순엽 님, 신들린 사람처럼 불어대는 하모니카의 권오학 고문님, 그리고 단장 역을 맡고 있는 최성 가수님이 소속돼 예술 단체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관객은 20명 뿐인데 ‘하모니 문화 예술단’ 봉사단원들은 20명이 넘었다.

난타 팀 단원들은 노정옥 단장을 비롯해 문명자, 조경란, 양은숙 님이 오늘 참여 했다 한다.

난타놀이는 관객들의 흥을 돋구고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비언어 퍼포먼스인 ‘난타’가 요즘 들어 퓨전 난타를 거쳐 스포츠 난타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 난타팀들이 연주한 '만수무강', '만고강산'은 자기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신나게 두드리고 때려서 감정 전환을 시켜주는 특효약의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어떤 어르신은 나와서 덩실 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어떤 어르신은 노정옥 단장을 잡고 신나는 지루박으로 몸을 풀었다.  난타의 휘모리나 자진모리 등의 빠른 장단은 한국인의 정서에도 잘 들어맞아 이곳 마실 어르신들의 잠재적인 끼를 불러일으키기에 안성마춤이었다.

김주희 단장이 이끄는 바람소리 팀인 우월순, 한용숙 가객들은 '태평가', '양산도', '밀양아리랑', '경복궁' 등 네 곡을 불렀는데 계면조 악곡인 태평가를 부를 땐 모든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들 하셨다.

생각해 보라. 앞서 난타 팀이 매우 빠른 속도로 두들기고 때리고 하다가 태평가의 느린 음이 미녀 가객들의 목울대를 타고 나올 때 얼마나 흥분된 마음이 안정 되었겠는가? 이처럼 태평가는 남녀가 동일한 가사를 함께 부르는 노래로 그 빠르기는 매우 느려서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기에 안성마춤이었던 것이다. 이곡을 선정하셨을 김주희 단장님의 선경지명에 다시 한 번 놀라울 뿐이다.

 

미녀 가수 명순엽의 노래 솜씨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열 두 줄’과 ‘무슨 사랑’을 불렀다. 이곳 마실 주간보호센터에 계신 어르신들은 육신도, 정신도 연약한 어르신들이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은 우울증을 앓고 계시다.

어르신들로서는 감내 할 수 없는 우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식욕 부진·허탈감·피로·호흡 곤란·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기에 명순엽 가수는 우울한 이들 어르신들을 위해 먼저 ‘열두 줄’과 같은 애조를 띤 어둡고 슬픈 음악을 들려주어 기분을 동조시키다가 ‘무슨 사랑’처럼 차차 밝고 활발한 곡으로 바꾸어 들려주어 마음을 반전시켜드렸던 것이다. 미녀 가수 명순엽은 그 이치를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앵콜 요구가 없는데도 아니, 이 어르신들은 인지 능력이 떨어져 앵콜을 요구 하지 못하는 데도 자청하여 앵콜송으로 템포가 더 빠른 ‘우연히’를 이어서 불렀던 것이다. 명순엽, 그는 그렇게 이 어르신들의 기분을 전환시켜드렸다. 

하모니 예술 단장인 최성 가수를 빼놓을 수 없다.

최성 단장은 명순엽의 ‘우연히’를 이어 받아 ‘검정 고무신’과 ‘분위기 좋고’를 불러 마실 어르신들의 분위기를 최고조에 다다르게 하였다. 노래 가사말처럼 분위기 좋고 좋았다.

그리고 여기 이 사람. 신들린 듯 미친 듯 ‘무너진 사랑탑’과‘ 유정천리’를 하모니카로 연주 한 권오학 고문. 계룡시 '아무르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한 그는 신들린 사람 같았다. 내림굿을

통하여 내린 신이 아니라 자신의 하모니카 소리에 도취돼 신들린 사람. 그래서 어르신들도, 박볌룡 회장이하 하모니 문화 예술단원들도 신들린 시람들 같았다. 그렇게 100평이 넘는 마실 주간보호 센터 어르신들의 놀이방은 한 덩어리가 돼 돌아가고 있었다. 박회장도 마이크를 잡고 ‘고향 아줌마’를 불러댔고, 필자까지도 아내 오성자를 품에 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도대체 몇 년을 불렀기에 저런 연주를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싫증의 고비가 왔을 때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도록 권오학 고문의 손을 잡아준 스승이 누구였을까?

나는 그의 신들림에 취했고, 어르신들과 공연단들은 ‘무너진 사랑탑’에 취했던 것이다. 육체의 건강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오고, 긍정적인 생각은 밝은 음악을 듣는데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마무리를 할 수가 없다.  돈강-법([頓降法)으로 마무리를 할 밖에.

내일은 초강력 태풍 ‘링링’이 북상한단다. 머리나 식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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