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온천역사를 품은 대전 유성구가 인구 30만 돌파를 자축하는 듯 ‘2012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9일부터 5일 간 유성전통시장과 봉명동 온천로 일대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온천대축제에는 관광객 71만여 명(연인원)이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파급효과로 환산하면 약 300억 원 규모로 유성온천의 옛 명성 회복과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온천대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특색 있는 행사들이 눈에 띈다. 축제가 공식 개막한 10일, 조선 태조와 태종의 유성온천 어가행렬 재현 행사에는 주민과 지역기업, 군부대 등 2000여 명이 1㎞가 넘는 길이의 행렬을 만들어냈다.
축제 기간인 10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된 지역온천업소들의 가격할인도 행사 흥행을 도왔다. 유성 8개 호텔과 3개 일반업소 등 11개 온천업소는 온천 요금을 40% 인하하고, 40여 개 식당도 음식값을 할인해줬다.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 이후 가장 긴 시간(25분)의 불꽃놀이는 대전 하늘을 물들였고, 계룡스파텔 메인무대 광장과 외부 행사 부스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았다.
춤과 노래를 즐기는 민족성 탓(?)에 ‘온천가요제’는 전국 370여 팀이 참가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예선전은 장장 6시간 남짓 계속됐고, 본선엔 20개 팀만이 출전 티켓을 얻었다. 치열한 노래 접전 결과 대상은 ‘중독된 사랑’을 부른 고현민 외 1명(대전 중구 목동)이 차지했다. 이어 금상엔 박찬미(대전 중구 유천동), 은상 이지영(서울 강남), 동상 문이랑·최보라(대전 중구 대흥동), 인기상엔 강남구(대전 유성구 봉명동)·유연자(대전 서구 내동)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부대행사로는 대전컨벤션센터와 온천대축제 행사장 사이를 왕복하는 코끼리 열차가 운행됐고, 바이크 레저거리, 어린이 사생대회 등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밖에도 100여개 체험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유성 온천수를 이용한 온천수 무료 수영장은 아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을 둘러보는 과학 탐방 투어엔 1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마지막 날인 13일 축제 폐막 공연과 함께 인구 30만 시대 개막 선포 및 유성의 비전을 밝히는 기념식이 온천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이번 온천대축제를 계기로 유성 온천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열릴 유성온천문화축제도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주민 참여·주민 주도형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