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슴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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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슴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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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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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 명 석(영문학 박사 세종교육연구소장)

송 명 석(영문학 박사 세종교육연구소장)

 

 계절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다.

어느새 대지엔 봄기운이 조금씩 땅 깊은 온기를 끌어올려 물기를 머금었다.

밭두렁에 엎드려 쑥이며, 달래, 냉이를 캐는 부지런한 손길이 정겹다.

그래도 아직은 간간히 불어대는 봄바람이 쌀쌀하다.

모진 겨울을 이기고도 그 연약한 뿌리를 땅 속에 감추고 끄떡없이 살아남은 봄나물의 끈질긴 생명력이 대견스럽다. 소설가 김진명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바람은 가지를 흔들고 계절은 잎을 물들이지만 그 뿌리는 침범하지 못하느니, 라고 했다.

살아 있는 나무는 부러지지 않으려고 흔들린다. 인디언들은 자신의 말을 타고 미친 듯이 달려가다가도 자신의 영혼이 미쳐 쫓아오지 못할까봐 가끔씩 멈춰 섰다가 간다고 한다.

지난 한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그 강렬한 삶의 의욕과 에너지를, 내 평생 품어왔던 꿈으로 승화시켜 보고자 정신없이 달려왔던 자신을 추슬러 본다. 나에게 있어 지나온 겨울은 외롭고 치열했던 광야의 길이었다.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을 경험하면서도 오직 꿈을 향해 진격해 왔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또 사람을 찾는 게 인간이다. 상처의 깊이를 모르는 구경꾼들은 왜 빠져나오지 못하냐고 충고한다. 타인의 상처에 무례한 사람이 너무 많다. 마음의 치유와 무너져 내린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때, 오해를 받았을 때, 화가 났을 때 침묵해본 경험이 있는가?

흔들리는 물속에서는 사물을 비춰 볼 수가 없다. 호수가 고요해지면 하늘이 찍힌다.

    

나는 침묵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침묵할 때 우리는 사건의 흐름을 관조하게 되며 우리 내면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고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침묵 하기위해서는 고독함을 감수해야 한다. 고독을 통해 침묵으로 들어가고 침묵 속에서 마음의 고요함을 경험 하게 된다.

봄에 피는 꽃은 추운겨울 동안 뿌리를 가꾸며 꽃을 피울 준비를 했다.

겨울나무의 지혜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가꾸며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다시 잘 준비하여 정진하면 된다. 기회는 때를 기다리며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어느 인생이든지 그 앞에 순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뼈저림에서 신속히 헤어 나올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가져야한다.

세상의 모든 고민은 하나의 관문으로 통한다. 이 세상의 수만 가지 고뇌는 오직 한 가지 우리의 마음으로 통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살면서 꿈을 마음에서 내려놓지만 않으면 된다. 마음에서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은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희망의 에너지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기운이 되고 기 기운은 우주에 흩어져 있는 관련에너지를 끌어당기고 빨아들인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면 첨에 제일 힘이 든다. 좀 타는가 싶더니 이내 꺼져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적당히 타고난 뒤에는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게 불씨만 살려놓으면 다시 불 지피기가 훨씬 쉽다. 사람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하고 시간과 공간,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언제 어느 때 우리 마음속 열망과 희망이 폭포수처럼 분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멀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산속에선 정작 산을 자세히 볼 수가 없다. 현재 당면한 현실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야겠다. 지금이 바로 내일의 기반이고 내일은 미래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새해에 결심한 계획이 비록 작심삼일이 된 일이 있다하여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라. 마음에서 내려놓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항상 살아 있는 불씨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생명력이 넘쳐나는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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