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이 중2가 무서워 남침을 못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과거에는 사춘기가 중3이나 고등학고 1학년 때 시작되었는데, 요즘은 중학교 2학년 때 가장 심하게 온다고 한다. 그만큼 중학교 2학년 학생들과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중등교사 시절 주로 학생부에 근무했던 최태호 예비후보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은 한솔동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 4명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진영(한솔중 2, 가명), 성우(한솔중 2, 가명), 예진(새롬중2, 가명), 슬기(새롬중2, 가명) 등 네 명과 한솔동 자치센터 도서관 앞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학생들은 우선 새롬중학교와 분리하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같이 공부하고 싶은데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고, 또 한 가지는 학교가 멀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머냐는 최 예비후보의 질문에 걸어서 15분이라고 답하였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과거 8km 자전거 타고 다니던 시절을 상기하면서 걷기에 딱 좋은 거리라고 위로해 주었다.
도로가 위험하지 않다면 15분정도의 거리는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주었으나 학생들은 한솔중학교보다 멀어진 것이 불만으로 쉽게 긍정하지는 않았다.
다음으로 남학생 성우는 대화의 단절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연로한 교사와 대화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학생들은 가능하면 젊은 교사가 담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노교사와 어린 학생들의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교사의 경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과의 대화 또한 중요하다.
좋은 대학을 나온 교사가 반드시 좋은 교사라고 할 수는 없다. 학생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좋은 교사이고, 어린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 예비후보는 말했다.
다음으로 진영이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최 예비후보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예를 들면서 공부만 잘 하는 사람보다 인간성 좋고 대인관계 좋은 친구가 지금 더 잘 살고 있다고 조언해주기도 하였다.
자신의 소질을 잘 살리면 누구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하였다.
최태호 예비후보는 “초등학생, 고등학생, 중학생을 고루 만나 본 결과 학생들의 생각과 교사의 생각 차이가 큰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도 필요하고, 교권의 회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업시간 교사와 학생의 대화가 단절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휴대전화 문제를 다시금 거론하면서 “학교에 꼭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야만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교실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불통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