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렁대는 바닷길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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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대는 바닷길의 슬픔
  • 윤기한 기자
  • 승인 2014.04.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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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처참하다. 아니 너무나 참혹하다. 세월호라는 엉터리 여객선의 조난이 처절하기 그지없다. 어린 생명들을 수장한 불법개조 선박이 저지른 죄업에 천인공노하고 있다. 땅도 바다도 통곡한다. 다름 아닌 인간 스스로가 저지른 비극이기 때문이다. 따질 것도 없이 인면수심의 뱃놈들이 만든 ‘피눈물의 사건’이다. 아이구나 이 썩을 놈들.

 
◯ 뒤늦게 공개한 해경의 동영상 앞에서 복지관 노인들이 격분하고 있다. 그림으로 비쳐진 선장의 작태는 평상인의 심장을 터뜨릴 만하다. 그 작자의 모습에 어른들의 분노가 충천했다. 해병대 출신의 80대 노친이 “저 자슥놈 떡을 쳐도 분이 안 풀리것구만! 내도 바다사내지만 저치 저거 뒈져야 해!” 주먹을 불끈 쥔 채 흥분한 언성이 높다. 아이구나 저 죽일 놈.
 
◯ 구조자인 척 건강 체크도 받고 모포로 제 몸뚱아리 둘러싸는 선장의 넉살은 증오를 넘어 저주를 불러온다. 앞서의 예비역 해병장교 옆자리 노친네도 “제 목숨 줄만 아까워하는 저 끼 차라리 수장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외쳐댄다. 아이들을 팽개치고 도망쳐 나온 녀석이 젖은 돈까지 말리고 있었다니 지독한 철면피로다. 아이구나 고 쳐 죽일 놈.
 
◯ 허겁지겁 탈출하는 그 위인은 팬티바람이다. 잠을 자다가 놀래 뛰쳐나온 모양이다. 그를 구출하는 해경들의 손은 느슨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동네 아이들이 무슨 놀이를 하면서 친구 하나를 밀쳐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그 너머 라이프 보트를 건드리는 해경도 심심풀이하는 아이의 발길질과 너무나 닮은꼴이다. 아이구나 참 멍청이들.
 
◯ 게다가 학생 승객들의 구조시간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선원들마저 그처럼 절박한 정황 속에서도 저들은 옷을 갈아입고 탈출했다. 배 뒤쪽 출입구에서 “너무 무서워. 안에 사람들이 있어요”라며 친구의 이름을 불러 댄 여학생의 절규는 허공에 날아간 메아리였다. 큰 배도 비행기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 참극이었도다. 아이구나 참 고약하고 능청맞은 놈들.
 
◯ 이 부랑배 족속만이 표독한 게 아니다. 참다운 인성을 갖지 못 한 세월호의 진짜 주인 놈의 치부와 호화생활, 그걸 종교생활로 덮어서 농간을 부리는 ‘구원파’ 알짜 노둔(魯鈍)무리 그리고 지겨울 정도로 오보남발과 허장성세로 혼란을 가중시킨 매스컴마저 속이 타는 가족들의 고통에 비수를 꽂았다. 아이구나 요 철딱서니 없는 것들.
 
◯ 천벌이 내려질 이런 군상에 대한 형벌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건 젊은 영혼의 명복을 비는 민주시민 모두의 소망이다. 얼핏 서투른 궤변과 인권을 앞세운 판결로 사자와 생자의 원망을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애국심 운운하며 때국놈을 감싸고 동방예의지국을 들먹여 용공분자를 관용하고 으스대는 판사와 같은 짓은 없어야 한다. 아이구나 1000년 징역형 선고를 배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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