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
덕천 염재균 /수필가
울부짖던 매미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정적만이 흐르는데
힘겨웠던 무더위는
아름다운 가을햇살
남겨주고 떠나갔네
거미줄 걸려있는
영롱한 아침이슬
모습에 휘둥그레
금빛물결 강아지풀
갈 길 바쁜 메뚜기도
모습에 반했는지
제 자리만 빙글빙글
가을이 익어간다
검붉은 과일 속엔
하나님 은혜가 듬뿍
쉴 새 없이 춤을 추는
갈대들도 웃음 짓고
맵씨 자랑 들국화도
반갑다며 어서 오라
버선발로 맞이하네.
영롱한 무더위 지쳐버려
바람결 깨어보니
어느새 가을 물결
밀어들의 속삭임
참새들 웃음 만발
세상은 카멜레온
울긋불긋 타오르고
메뚜기도 헐레벌떡
휘영청 보름달도
귀뚜라미 목청따라
가을을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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