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획전인 만큼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조금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대전시립박물관 최대의 유물 기증․기탁자인 김영한 선생을 주제로 '춘강 김영한-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19일 대전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춘강 김영한 선생은 1920년생(만94세)으로 일제강점기 말 논산군 서기로 임용돼 1980년 정년퇴직까지 총 40년 4개월을 공무원으로 살았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그의 이름은 뛰어난 향토사학자이자 문화재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년 향토사연구회를 조직해 문화재 수집에 평생을 바쳤는데 현재 대전광역시 지정 동산문화재 중 약 30%정도가 모두 그에 의해 발굴된 것이다.
1989년부터는 14년간 대전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대전시 초기 문화재 행정에도 일조했고 수차례에 걸친 문화재 기증‧기탁은 약 2만여점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지역사는 물론, 한국 근현대사의 산 증인인 그의 인생을 쫓아, 한 사람의 삶이 시대와 만나, 어떻게 거대한 역사를 만들었는지를 조명한다.
물론 전시자료 역시, 대부분 그가 박물관에 기증․기탁했거나, 이번 전시를 위해 제공한 개인자료들이다. 조금 특별한 형식의 기증기탁전인 셈이다.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 모두가 역사의 증인이자 기록자라는 마음을 갖고 모든 기록물들을 소중히 대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춘강 선생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은 공공의 유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박물관에 기증․기탁하는 시민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20일 오후 4시에 오픈해 9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계속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학예연구실(042-270-453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