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파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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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파리 떼
  • 윤기한
  • 승인 2014.07.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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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냄새가 나는 곳에는 아무데나 날아드는 게 파리(fly)이다. 작고 약삭빠른 벌레이다. 기가 막히게 잘 날아다니는 곤충이다. 밥상머리에 염치없이 덤벼든다. 파리채로 잡으려다 국그릇만 엎지르는 사고를 유발시키는 녀석이다. 사람 골치 아프게 히는 놈이다. 그래도 우리와 공생하는 족속임엔 틀림없다. 어느 자리든 앉기만 하면 두 손, 아니 두 발을 비벼댄다. 미안하다는 시늉이다. 용서하라는 보디 랭궤지이다. 그래서 귀찮아도 손짓으로만 비키라는 신호를 보내곤 한다. 어차피 함께 가는 삶이니 말이다. 흐응, 괜찮구나. 어울릴 만한가.

 

〇 그간 100여일에 걸쳐 TV화면은 세월호사고 일변도의 뉴스와 해설로 가득찼다. 종편방송은 정보수집이나 취재활동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 주는 이 사건 덕분에 시청율의 상승효과를 맘껏 누렸다. 어쭙잖은 평론가나 해설자를 배석해 놓고 법석을 떨며 유병언과 구원파 관련 프로그렘을 진행했다. 그런 참에 많은 학생의 생명을 앗아간 해난사고로 조사와 수색을 담당한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 원성을 받고 있다.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 뭘 하는 기관이냐고 질타가 무더기로 쌓여간다. 흐응, 어지간하구나. 미련을 떨 만한가.

 

〇 검‧경 양 진영이 따로 노는 판세로 유병언의 시체마저 진짜냐 가짜냐를 따져야할 입장이 생겼다. 난데없이 새민련 원내대변인이 들먹인 의문이 자꾸만 커져 가기 때문이다. 과학불신은 순전한 네가티브라고 해도 시체의 진위여부가 궁금한 건 호사가들만은 아닌 듯하다. 그건 시체를 두고 검‧경이 어정쩡한 미루기식 해결시도를 따로 국밥처럼 다룬 탓에 증폭된 의구심 때문이다. 흐응, 누굴 믿으라구. 믿을 만한가.

    

 

〇 서로가 제 공세우기에 급급해서 그렇게 따로 논 게 아닌가. 먹을 만한 물건이라는 냄새를 맡고 서로가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의 전차를 탄 셈이다. 그러니 파리가 하는 짓과 뭬 다르냐고 국가유공자 노인이 일갈하지 않는가. 대한민국에는 파리도 두 가지가 있는 게 아니냐고 덧붙인다. 예로부터 불러온 대로 똥파리에 왕파리가 있는 거냐고 묻는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파리각론’이로구나. 흐응, 파리의 계급 따질 만한가.

 

〇 그렇다. 악법도 법이라 존중해야 마땅하단다. 그러면 악습도 습관이니 그 버릇 허용해야 옳은 건가. 구악이고 구태이지만 우리네 과거사에는 일제통치시절부터 ‘와이로’라는 뇌물수수관행이 있었다. 그것이 면면히 흘러오다보니 경찰을 빗댄 허드레 말이 ‘파리’로 정해졌던 모양이다. 아직도 말짱하게 개이지 않은 채 부정부패의 풀밭이라는 오명이 잔류하는 한 파리의 별칭은 얄밉게도 끈질기지 않은가.. 흐응, 왕파리건 똥파리건 날려 버리자꾸나. 그리 할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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