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형 답변을 쏟아내 눈총을 샀다.
13일 오후 1시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박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대전시의원 3명과 관련 전문가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청문위원들이 전문성과 리더십, 경영능력 등 직무 수행능력을 집중 질의했다.
박 내정자는 모두발언에서 "논산훈련소, 계룡대, 32사단, 자운대 등에서 시설 및 공병대장을 맡아 일했고 대전 둔산개발에도 긴밀히 업무협조를 하면서 개발에 동참한 경력이 있다"고 자신의 경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사회변화, 침체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맞춰 정부의 창조경영, 민선6기 대전시장과 호흡해 경영하겠다"며 "낙후된 도시 재창조,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문제는 시민의 입장을 고려해 조속히 합리적인 방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모두발언 직후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형의 엉뚱한 답변을 쏟아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군 출신인 박 내정자는 위원들의 질의에 시 산하 공기업인 공사를 '군대'와 연관시키거나 초지일관 군 복무시절 일화를 첨언해 청문위원으로부터 "(군대)물이 덜 빠진 것 같다"며 질책을 받았다.
김종천 위원(대전시의원)은 지나치게 군 경력을 강조하는 박 내정자에게 도시공사와 군대와의 연관성을 묻자, "궁극적으로는 국익을 위해서 하는 일은 군이나 도시공사나 별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주택부문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스커드미사일이 떨어져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아파트를 짓겠다. 미적 감각으로 유럽형 아파트를 서민에게 공급할 것"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엉뚱한 답변으로 청문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박 내정자는 시종일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해 준비가 안된 급조된 회의라는 지적과 함께 인물 검증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남일 사장 내정자 시종일관 공사를 군대와 연관시켜 엉뚱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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