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하나'마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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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하나'마나 아닌가
  • 윤기한
  • 승인 2014.08.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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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언제나, 늘’이라는 뜻으로 ‘장’이라는 어휘를 사용한다. ‘늘 하는 둥 마는 둥’할 때 '장 하나마나‘라고 한다. 으레 어떤 일을 하면서 ‘하는 듯 마는 듯’ 어정거리는 모양을 묘사하는 말이다. 새민련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하나가 8월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 북에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들을 구조하는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썼다. 장하나 의원은 청와대가 세월호 유족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제멋대로 갈겨 놓은 글이다. 늘 그녀가 하는 짓이려니 하고 대수롭잖게 치부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나 무례하고 쌍스러운 생각이 든다. 얼씨구나 그래, 그거 ‘장 하는 짓거리‘ 아닌가 베.

 
◯ 본시 '원수'라는 말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元首)'를 받들어 표현할 때 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소리이면서도 뜻하는 바가 전혀 달리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怨讐)'을 가리켜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말 자체가 이렇게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장하나 의원이 게재한 글을 보면 문맥(context)상 후자에 가깝다. 수사학의 논리로도 그런 함의가 역력한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더구나 장하나 의원은 종래에 그 따위 짓을 많이 저질러 왔기에 더더욱 그런 논란거리를 만든 것으로 봐진다. 얼씨구절씨구, 제멋대로 까부는 거 아녀.
 
◯ 어이없게 씨부렁댄 소리에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김현숙)은 구두논평을 통해 "교활한 방법으로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며 "이런 국회의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의 이름을 빗댄 것이다. 새누리당 대변인(박대출)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무시해 버렸다. 막가파식 말투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마저도 구차하고 더럽다고 여긴 것이다. 김일성을 이북의 공산당원들이 ‘원쑤’로 호칭한 게 역겨웠던 기억이 한여름 햇살처럼 강렬하다. 하기야 최고계급을 이르는 ‘원수(元帥)’는 그래도 긴 칼을 휘두르는 이미지의 멋이라도 있으니 그걸로 자위할 거나. 얼싸절싸, 18년이 그럴 거 아니랑가.
 
◯ 장하나 의원은 지난해 12월에도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언란(言亂)을 불러왔다. 그녀는 당시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고 떠벌였다.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라고 헛소리를 해댔다. 한겨레신문 종이에다 “대통령은 사퇴하라 보궐선거 실시하자”는 글귀를 쓰고 그걸 들고 거리에서 시위대와 한통이 되어 까불대는 바람에 낯반대기 욕을 먹었다. 국회의원 장하나가 아니라 장바닥 거리의 짚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만 클로즈업되었다. 얼레레, 고로콤 까불다 까무라칠라요.
 
◯ 장 의원의 페이스 북 사건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특별법은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서 비롯했다. 그녀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을 따진다는 풍신인데 그건 그녀의 ‘하나마나’타령이오 욕지거리이다. 아니 여성특유의 시기 질투가 백병전을 전개한 것과 같다는 게 현명한 민중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새디스트의 단말마적인 언투(言套), 아니 구질구질한 여인의 쌍것 언투(Wordy conflict)가 아닌가. 세월호 주인 놈은 놔두고 국가 책임자에게 따져들기 마구 해도 되는 것인가. 오죽하면 그녀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원수’ 표현에 대해 새누리당이 “자중자애(自重自愛)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을까. 얼싸 얼싸, 하나마나 소리 그만 말고 얼렁얼렁 엎드리라요.
 
◯ 오죽하면 공화당 신동욱 총재라는 분이 장하나 의원의 발언은 “나는 ‘무뇌’요, 나는 ‘무뇌충(蟲)’이요를 떠벌인 꼴”이라고 비판했을까. 그는 국회윤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의 품위와 품격을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한 장하나 의원을 조속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새댁 국회의원’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도 절제된 언어와 글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 의원의 발언을 가리켜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거림은 도를 넘었다”며 “국민을 통합하고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정치인이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언사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런 장 의원의 글 모습을 찍어 국민에게 제공해 줄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봉사를 부탁하고 싶구나. 얼싸 둥둥, 얼빠질라 겁나 내유.
 
◯ 엊그제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 “장하나만 비난하고 욕하면 안돼(최두남, 65.49.***.***)”라는 글은 좀 투박하지만 정곡을 찌르고 있다. “대통령보고 국가의 원수(怨讐)라고 주둥이 놀린 근본이 원래 그런 장하나만 욕할 수 없다. 장하나를 비례대표로 뽑아준, 즉 투표한 종자들이 더 문제 아니겠나. 김대중 노무현 잔당 무리들이 득시글거리는 그 집단에 제대로 똑바로 된 인간 어디 있던가? 그래도 좋다고 그쪽으로 투표한 종자들, 즉 돌대가리 우중(愚衆)들이 더 문제 아니겠나”라고 꼬집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정상적인 비판을 할 줄 모르고 모욕 질과 패악 질로 점철된 무리들이 바로 김대중 노무현 잔당무리, 즉 네티즌들에 의해 당명이 바뀐 세월호당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얼라 얼라, 그게 그랬던 거란댜 참말로.
 
◯ 그 댓글은 이어진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모욕 질로 처바르는 이런 종자의 근본은 안 봐도 비됴 아니겠나. 비판 질과 모욕 질을 구분 못하는, 대가리 피도 안 마른, 새파란 30대가 뭔 정치를 알고 민주주의를 알 것이며 원수(怨讐)를 어떨 때 어떤 사람에게 처바르는 지를 모르는 무지랭이가 세월호당에 있다 하니 하늘이 노랗게 보일 뿐 아니겠나. 장하나 애비를 끌어다가 빠말떼기를 후려갈기며 인민재판 해봐야 할 그것 아니겠나. '장하나 애비야! 니 딸女ㄴ의 말이 대한민국의 원수면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민들도 원수인가?' 하고 물어봐야 할 그것 아니겠나. 조상의 근본, 인성과 가정교육, 자란환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장하나의 입수구리 놀림을 보니 '김정은에게는 뭐라고 부를래?' 하고 묻는다면 아마도 장하나는 이렇게 대답할지 모를 일이다. '김정은 동지는 겨레와 민족과 한반도의 원수(元首)이십니다' 라고 말이다."
 
◯ 전국의 ‘장하나’ 이름은 인터넷에 나온 것만도 여남은 개나 된다.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SBS 주간(월-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의 장하나가 있었다. 엠베스트 학원의 과학 강사 재원인 장하나가 있고 BC카드 소속의 유명 프로골퍼 장하나도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하나 같이 멋지고 아름답다. 재능과 재치를 갖추고 풍요로운 행복잔치를 만들어 준다. 그들은 결코 ‘하나마나’가 아니다. ‘하나’라고 해서 모두가 ‘구케원’ 장하나와 동질품은 아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루어야 할 국회의원이 그녀 하나만은 아닐 테지만 참으로 부족한 국어실력이 안쓰럽구나. 게다가 한자교육을 포기한 전직 고위교육행정 담당자나 학교에서 뭐 ‘하나’만 가르치고 배우라고 우겨댄 모 전 교육부장관이라는 위인이 하나 같이 같은 정당원이라니 가소롭잖은가. 헬레레, 그러기에 ‘장 하나마나’란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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