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지역 언론의 기사 때문에 본사를 서울로 옮기겠다고 발표해 지역 사회가 충격속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50) 대표는 지난 27일 성명서 형태의 자료를 통해 “언론의 횡포로 33년 정들었던 대전을 떠난다, 기업 죽이기에 앞장서는 언론때문에 본사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어 28일 충청투데이를 제외한 일간지 몇 곳에 본사를 옮기겠다는 광고를 게재하자 지역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광고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돼 대전·충청의 자랑이며, 지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싶었다”면서 “모교인 충남대가 있고 그동안 지역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며 33년을 대전에서 살아 왔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의 한 신문은 자사 1면 등 지면에 타이어뱅크를 비판하는 기사를 4차례 게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을 죽이려는 언론이 존재하는 한 대전·충청의 기업은 계속 떠날 것이며, 대전은 황폐하고 메마른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대전 시민과 충청 도민들에게 정들었던 지역을 떠나려니 눈물만 나온다”며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충남 서천 출생이며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대전에서 타이어뱅크를 설립했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대전 서구 용문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본사에 50여명, 전국 365개 타이어 판매점을 포함해 약 12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대전에 17개 매장, 충남·북도에 50여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창립 23년째인 타이어뱅크는 총 매출액 2600억여원 정도(2013년 기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이어뱅크 김 대표는 지난달 16일 모교인 충남대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급기야 권선택 대전시장이 28일 김 대표를 긴급히 만나 본사 이전 계획을 만류했다. 타이어뱅크의 본사 이전 계획 사태에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