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지역 시·도당 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새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가닥을 잡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선 실시가 예상되는 등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새누리당은 이달 말 새 시·도당위원장 선출 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시당 내부에서는 박성효 당선인(대전 대덕구)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분위기이고 이에 대해 다른 지역구 당협위원장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이에 시당은 빠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다음 주중 새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논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충남도당도 도당위원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홍문표 당선인(충남 홍성·예산)이 도당위원장직을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 역시 시당과 마찬가지로 전대가 끝난 직후 신임 도당위원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의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단독 추대 형식으로 흐르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은 다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경선을 통한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대전시당의 경우 4선인 박병석 당선인(대전 서구갑)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당선인과 3개 원외 지역위원장들 모두가 시당위원장에 뜻을 두고 있어 복잡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전 지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선의 이상민 당선인(대전 유성구)를 비롯해 강래구 동구 지역위원장과 이서령 중구 지역위원장,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할 뜻을 비치고 있고 현재 시당위원장인 박범계 당선인(대전 서구을)도 재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0일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 직후 시당위원장 도전자 간 막판 조율 작업이 있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치열한 경선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박영순 위원장을 비롯한 강래구, 이서령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다가오는 대선을 대비하고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원외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내 인사들 또한 시당의 역할론과 맞물려 도전의사를 접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영순 위원장은 14일 금강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원의 역량을 결집해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시당 체제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적격자라고 주장하면서 “현재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위원장들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당의 입장에서 가장 어른인 박 의원의 중재와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해 지역 당내 중진인 박병석 당선인의 역할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당위원장 도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상민 당선인은 시당위원장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누가 위원장을 맡는가보다는 단합이 중요하다”며 “제가 (시당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 이번 주에 (지역위원장들과) 가능하면 이야기를 진행하겠다(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직인 박범계 위원장은 경선 구도로 흐를 경우 재임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고, 이서령 지역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외 지역위원장 경선 구도로 흐를 경우 도전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이다.
민주통합당 충남도당도 시당과 비슷한 상황에 빠졌다. 당초 박수현 당선인(충남 공주)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였지만 박완주 당선인(충남 천안을) 등이 도전 의사를 나타내면서 경선으로 위원장 선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경선 실시가 확정될 경우 민주통합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오는 25일 각각 전국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 지도부 경선과 함께 시·도당 위원장 경선도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