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살아도 나는 나를 모른다
상태바
평생 살아도 나는 나를 모른다
  • 가득이박경은
  • 승인 2015.07.10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은 심리힐링 에세이

한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도 던져보고 반문도 해봤을 것이다. 정말 근원적인 물음이며 정답 없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절실히 찾고 싶은 사람은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한다. 아니면 깊은 고민 없이 현실에 충실한 사람도 많다. 탐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이나 충실이 주어진 삶을 사는 사람이나 정답은 없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감으로써 각자에게 맞는 답을 찾으면 된다.
 
답을 찾기 위한 노력과 상관없이 자신을 부정하며 살았던 세월도 있다. ‘이거 저 아니예요.’ 나를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인정하고 받아드리면서 내 모습을 보았던 과거력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넌 참 맘도 여리고 착한데 표현은 잘 못하네.”라고 말을 하면 “아니예요. 표현도 잘 하는데요”라고 말한다. 그럼 주변 친구들이 “아니야, 너 표현안하잖아”라고 아우성을 친다.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사실은 자신이 모르는 자신이기도 하다. 더 솔직한 표현으로 받아드리고 싶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모습까지도 받아드려야 진정한 자신을 전체 잘 조합하면서 갈 수 있다. 그래서 조합하기 전 나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와 평생을 살아도 말이다.
 
두 돌이 지난 아이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지문정밀검사로 심리상담은 가능했기에 두 돌 아이도 상담이 가능하다. 아이 이름은 최지성(가명)이었다.
 
눈이 영롱하고 자기표현이 확실한 아이였다. 상담은 지성이 엄마도 함께 했다. 엄마는 지성의 몇 가지 행동들이 걱정 된다고 한다. 이때는 거두절미하고 엄마, 아이 지문 안에 기질과 심리를 읽고 상담해 준다.
 
지성이는 모든지 그대로 흡수하는 편이다. 즉 말 잘 듣는 편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성격이지만, 요란하지 않다.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호기심이 많은 편은 아니기에 그래도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산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낙천적인 성격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때론 엄마입장에서 볼 땐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사회성이 없나 오해할 수도 있다. 조기교육을 필요로 하는 성향이라서 엄마가 잘 이끌어갈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고집스러움으로 행동으로 변화된다.
 
상담을 받고 엄마가 아이의 성향을 알면 양육할 때 조급하거나, 불안증을 보일 필요도 없게 된다. 성격이 밝고 긍정적인 면이 많고,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밑바탕 기저부분에 깔려있으니 다른 아이 양육보다 편할 것이다.
 
지성 엄마는 “제 아이가 자기 것을 못 챙겨요” 걱정했지만 낙천적이고 혼자 있기 좋아하기에 일정부분 내려놓을 줄 아는 아이라 말했다.
 
만약 상담을 받지 않았다면 지성 엄마는 지성이에게 “너 것을 챙기라고” 얼마나 재촉했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의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어른으로 성장하면 자신을 완벽하게 알 수 없어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성 엄마의 성향을 상담했다. 지성 엄마는 지성이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현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성이 유독 높아 사람만나는 걸 좋아한다. 성취욕이 높고 목표를 정한 것을 달성해야 한다. 자신의 나약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성향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아이와 다른 기질을 지녔다. 엄마 입장에선 아이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아들은 감정표현을 잘 하기 때문에 때로는 갑자기 떼쓰듯 울어버리기도 하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짜증을 내기도 할 텐데, 엄마는 늘 자제하고 현실적인 양상이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떻게 양육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평생 살아도 나는 나를 모른다. 하지만 기질은 분명존재 한다. 그럼 타고난 기질대로만 살겠다면 사람들이 왜 발전 하려고 애를 쓰겠는가? 기질을 살리기 위해서다.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나머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경은 심리힐링 에세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정부는 고금리로 신음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서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국민 생존을 위해 이재명정부에 대한 제언
  • [김명수 칼럼] 노란 봉투법은 법치의 진전이며, 상식의 회복이다
  • 제헌절을 맞이하여 자유·평등·정의의 헌법 정신을 다시 묻는다
  • 감사함과 당연함, 그 얇은 경계에서 시작하는 한 주
  • “AI는 생존의 조건”…미래를 이끄는 리더십 ‘KLA 심포지엄’ 성료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1962 법조타운B 502호 (Tel : 044-865-0255, Fax : 044-865-0257 )
    • 서울취재본부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2877-12,2층 전원말안길2 (Tel : 010-2497-2923)
    • 경기취재본부 :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 덕은리버워크 B동 1213호 (Tel : 070-7554-1180)
    • 대전본사 :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 150번길 63 201호 (Tel : 042-224-5005, Fax : 042-224-1199)
    • 법인명 : {유}에스제이씨방송
    • 제호 : 세종TV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2
    • 등록일 : 2012-05-03
    • 발행일 : 2012-05-03
    • 회장 : 지희홍
    • 사장 : 배영래
    • 발행·편집인 : 황대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대혁
    • Copyright © 2025 세종TV.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e129@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