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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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
  • 한재명 기자
  • 승인 2015.07.1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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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녹음중

지금 우리나라는 녹음과 녹화 메모 등으로 폭로되는 각종게이트와 리스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유명연예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비위사실이나 사생활 그리고 범죄가 녹음(녹취), CCTV, 차량블랙박스 등의 영상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어르신들이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언론 보도 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하나같이 범죄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증거가 나오기 시작하면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고개를 숙이는 유치한 장면을 너무 많이 보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완전범죄가 어느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도 생각난다.
지금 세상은 오히려 완전 범죄가 더 어려워 졌다.
어떤 내용 때문인지 살펴보자.

첫째는 각종 녹화시스템이다.
우리가 집을 나서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 하는 동안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가정용 CCTV로 시작해 도로와 인도의 방범용 CCTV, 회사 내 CCTV 등 수십 차례 이상 고스란히 노출되어 촬영이 된다.  길가에 세워져 있거나, 달리는 차량의 블랙박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공기총 테러 사건에서도 차량용 블랙박스가 유일한 결정적 단서와 증거를 제공해 줌으로 범인을 검거한 사례도 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함께 사는 사람이 방범용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V자 손가락을 하고 팔을 길게 뻗으면서 웃어주는 것이 아닌가?  이왕 찍히는 거 예쁘게 찍혀야 한다고……. 

둘째는 각종문서와 서면자료이다.
언론에서 게이트다 리스트다 하는 것들을 말한다.
생활하면서 각종 계약서, 메모장, 병원 진단서뿐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련서류들이다.
청문회시 자주 등장하는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다운 계약서등 공부(공적인 서류)로 모두 남아있다.

셋째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다.
최근 술자리에서 유명 연예인을 악용할 목적으로 촬영해 공갈협박을 하다 구속된 사건이 있었었고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관이 별다른 저항 없이 도주하는 흑인의 등 뒤에 8발의 총탄을 쏘아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건으로 봐서는 정말 대단한 추격전이 있었을 법한 상황처럼 보였다.  경찰관 주장 또한 저항하는 용의자를 제압하느라 정당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증거조작임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지나가던 한 시민이 그 충격적인 장면을 휴대폰 고스란히 담아두었기에 감추고 싶어 했던 불법행위가 세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넷째는 온라인상 자료이다.
이메일이나 SNS의 각종  채팅내용이다.
화면캡쳐 등으로 증거가 되기도 한다.

다섯째는 녹취자료이다.
대화자 사이의 녹음을 통해 속기 사무실에서 녹취록으로 만들어져 법원 등에 제출되면 주요 증거로 채택된다.
본인이 참여한 대화가 아닌 경우에는 녹음하면 불법행위이므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얼마 전 한 기관장이 직원들 교양 훈시 과정에서 다른 고위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여 검찰조사 후 법정에 서는 일이 있었는데 한 직원의 녹음한 자료를 토대로 녹취록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휴대폰 자료이다.
통화기록이나 문자메시지, 음성메시지가 그 증거이다.  사용 조작도 쉬우며, 통신수사가 수사의 기초이다.

위의 내용만 보더라도 지금 세상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얼마 전 정치인 A씨가 말 바꾸기를 해 언론에서 이를 반박하고자 A씨의 지난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편집한 방송한 것을 보았는데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 A씨가 자기가 한 말이지만 그 말을 기억하고는 있었을까?

거짓말을 하기 힘든 세상이다.  아니 오히려 자기가 한말에 책임을 져야 되는 시기인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감추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기억에 오류가 생기기 때문에 시간차이는 있을 지라도 결국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
요즘은 신상 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드러나고 만다.
한 프로에서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이름, 직업만 알려주고 신상 털기를 시도했는데 1분 내에 전화번호까지 알아내는 것을 보았다.  나도 모르는 사람이 나의 전화번호를 1분 안에 알아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잠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오히려 찍고 찍히는 사회 속, 속고 속이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 간의 신뢰가 더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도 조심스레 생각해 보게 된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경찰관을 봐도 두려워하지 않듯 진실 되고 선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녹음 녹화기에 두려워할 필요도 불편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녹음 녹화기에 나쁜 일이 아닌  좋은 내용과 장면들이 담겨있어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소식들이 자주 전해지는 일들이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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