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이달부터 아동급식 단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천안시의 급식 단가 도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급식 1식(한 끼) 단가를 3500원에서 500원 인상해 4000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식단가로 급식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부실 도시락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균형 잡힌 양질의 급식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아산시는 새 학기부터 아동급식 단가를 현행 3500원(한 끼)에서 500원 인상하고 내년 초까지 4500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혀 대조적이다.
아산시는 부가세 10%를 급식업체가 부담토록 해 사실상 천안시와 비슷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단가 인상에 따른 추가 소요 예산은 추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천안시는 예산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보육 예산에 대한 비중이 커졌고 인근 시·군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급식비 인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천안은 충남에서 아동급식 대상자가 가장 많지만 그만큼 예산규모도 높지 않다. 오히려 타 지역보다 급식 단가를 더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천안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훈철 회장은 “아동들이 많은 센터는 한꺼번에 식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지만 10명 미만 소규모 시설은 마트에서 직접 사야하다 보니 급식비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충남지역 아동인데 어디는 5000원짜리를, 어디는 3000원짜리를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역별 편차를 줄이기 위해 도 차원에서 급식단가를 동일화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급식비 인상은 아동급식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올해는 7월초로 예정돼 있다”며 “단가 현실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타 시·군 급식 운영 사례를 파악해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서는 계룡시가 5000원, 천안시와 공주시가 4000원, 아산시·당진시 3500원이며 나머지는 3000원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