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옥천·영동 주민은 10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 대한 법원의 선고 소식을 듣자 '결국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동요하는 모습이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 대해 당선무효형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의원은 19대 총선 때 선거운동의 대가로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아왔다.
이 지역 주민은 검찰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뒤 박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우려했다.
무죄 판결과 당선무효형을 놓고 나름대로 법원의 판결을 예측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주민은 법원 선고 뒤 항소심에서도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보궐선거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보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6)씨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 혼란스럽다"며 "남부 지역에서 재선거나 보궐 선거를 한 기억이 없는데 유례없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박 의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주민도 많다.
새누리당 당원인 옥천의 B(43)씨는 "항소심에서 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아닌 만큼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법원의 선고 결과가 나오자마자 보궐 선거에 나설 예상 인물과 전망도 섣부르게 나온다.
지난해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한씨와 심규철씨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새누리당에서 새 인물을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들도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체장에 도전할 뜻을 가진 C(53)씨는 "공천제 폐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선고 결과로 당원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박 의원이 항소심 준비를 철저히 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랄 뿐이다"고 걱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재판 뒤 "지지해 준 선거구민께 송구스럽다"며 "고등법원에서 논리적으로, 법리적으로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