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을 고발합니다" 전남도청 노조 홈피 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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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을 고발합니다" 전남도청 노조 홈피 글 파장
  • 뉴시스
  • 승인 2013.04.1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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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권 개입, 막말, 외상 폭로 "지나친 비방" vs "자성의 계기로"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에 도의원들의 일부 행동을 고발하는 폭로성 글이 잇따라 게재돼 파장이 일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신사의 품격, 전남도 의원나리'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500자 분량의 이 글에서 필자는 "일부 도의원의 행동에 대해 고발한다"며 사례별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사 청탁에서 사무기기 구입 압력, 이권 개입, 식당 외상거래, 집행부 공무원에 대한 고압적 욕설, 술자리 폭력까지 차례로 언급됐다. 의원들의 이름은 모두 영문 이니셜로 처리됐다.

모 의원에 대해서는 '군 의원으로 있을 당시 도의원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해당 군청 공무원들이 만세를 불렀다는 후문이 있다'고 기술했다.

글 말미에는 "노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 강력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붙였다.

'포청천'이라는 가명으로 올라온 이 글은 게재된 지 이틀 만에 조회건수가 700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댓글도 10여 건이 실렸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제목의 2번째 글을 통해 2011년 9월 의원연찬회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맥주병 폭행사건'을 언급하며 당사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

작심한 듯 일부 의원의 행위를 꼬집는 글이 공개된 공간에 잇따라 게재되자 도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너무 노골적이다" "지나간 일을 다시 들춰내는 것은 과하다"며 불만을 드러내는 의원들이 적잖다. 일부 의원은 "명예훼손 아니냐"는 법률 검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사실인지, 과장인지 여부를 떠나 수위가 지나친데다 깨끗하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는 다수 의원들에게 심리적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며 "일방적인 글인 만큼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심스런 입장도 있다. 또 다른 의원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같은 글을 계기로 각자의 의정활동을 되짚어 보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조 한 간부는 "근거없는 비방이나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실이거나 믿을만한 제보에 의한 것이어서 글을 삭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글이 게재된 후 보다 강력히 대응하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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