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 자체가 치유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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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 자체가 치유의 드라마다’
  •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 승인 2016.09.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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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내면화되면 자아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독한 말 한마디가 그토록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의 일이다. 누군가를 찾아가지 않으면 심리 상담을 해 주거나 일부러 위로해 주지 않는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하지 않았는가,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간다. 찾아가서 하는 것이라곤 하소연이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 뿐이다.

그 사실을 안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내 것이 된 것은 불과 3년째다.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해 나만 상처받는 줄 알았다.

‘나는 좋은 사람인데,... 나는 배려가 많은 사람인데,... 설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리가...’ 엄청난 환상 속에 살았던 과거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애도 그런 장애가 없다.

어느 날, ‘ 너 돌아이 아니냐’ 란 말에 ‘돌아이’가 뭐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말이다. 누군가로부터 나 자신을 비난하는 말을 직접 들었던 단어로 기억한다. 분노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 상황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데 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상대방이 싫다는데, 내가 할 얘기를 꼭 하고 싶어서,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상대방을 찾아갔던 것이다.

지금은 그 때의 내가 심리적 장애가 참 심각했구나 라고 말하면서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내가 받은 상처보다 내가 상대방을 힘든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현실이었다.

지금은 충분히 그런 상황을 만들었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았겠지만, 그 때는 심리적 나이가 어렸다. 하나의 예로, 말이 내면화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상처로 가져와서 부정적인 울타리를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을 넣어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 안에서 자신의 분노와 두려움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을 빨리 깨우쳐야 스스로의 심적 맷집이 강해질 수 있다. 심리적 맷집은 나름의 많은 경험을 통해서 형성이 된다.

    

자신을 자주 드려다 보고 자신 안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어떤 부정의 말이 들어와도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억울함으로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자신만의 내면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심리적 맷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스스로 정상이다. 다만 몸과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이 들다보니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할 뿐이다. 힘들 때일수록 자신을 토닥이고 안아주어야 하는데, 많은 날들이 그 반대편에 서 있다.

반대편에서 ‘너는 왜 이것밖에 못해’, ‘너는 무능력한 사람이야’, ‘도대체 너가 사는 이유를 모르겠어’, ‘차라리 죽어버려’,... 이러한 자신을 항상 비난의 소리가 심장을 계속 찌르고 있지는 않았는가. 몸과 마음은 같아서 곧 반응하게 되어 있다. 얼굴에 인상을 쓰고, 독설의 말을 하고, 증오를 갖게 된다.

결국 그것으로 인해 몸에서는 정상적인 세포가 변형되는 무서운 순환원리를 형성하게 된다. 아프면 아프다고, 상처를 받았다면 이유를 물어봐야 한다. 모든 마음의 병은 자신을 속이는데서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 주어진 삶 자체가 자신을 치유하고, 자신을 건강하게 살도록 해주는 각본 인생이니까. 즉 삶은 치유의 드라마이니까. 삶의 주체는 자신이다.

머리 속의 지혜로 알고 있는지, 가슴으로 몸 속까지 체득되었는지는 자신만이 안다. 어느 순간 자유자재로 잘 되는가 싶다가도, 한 순간 무너지는 경험도 한다. 그런 반복들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수많은 경험들이 나의 스승이 되고, 삶의 지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완성된 도로를 다시 뒤집고 다시 공사하는 것처럼, 아직도 내 마음은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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