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석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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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보석 같은 사람
  • 문 희 봉(시인·평론가)
  • 승인 2016.10.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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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희 봉(시인·평론가)  |

때론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자신에게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때론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내가 본 어떤 사람보다도 매력적이고 인간적이며 누구나에게 힘이 되고 등불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보석 같은 사람인 것이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 우울하고 고달픈 삶에서도 얼굴엔 늘 웃음을 달고 살고 있다.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살고 있는 사람. 이분 같은 사람들로 하여 우리 사회는 희망과 웃음으로 빛난다.

나 아닌 타인에게 그 무엇이 되어준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분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값진 보석 같은 사람이다. 이분이 바로 ‘김용복’이라는 사람이다.

평생을 중등교육에 헌신하였고, 그때의 열정이 제자들의 가슴속에 녹아 지금도 그분을 찾는 제자가 부지기수이다. 배 고프고 힘들게 학교에 다닌 제자들에게 남다른 정성을 쏟았기에 그 제자들도 그분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가정 폭력과 가난,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갈등을 겪다 가출해 방황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더 보살폈다. 한때 길을 잃고 헤매던 이들을 교사 김용복(77)씨가 이끌어줬다.

그래서 그는 빚보증 서준 관계로 20여 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살아온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서 제자뿐 아니라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를 칭찬한다.

자기에게 승진할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더 먼저 승진하고 싶어 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교육 논문을 써 주어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사람도 여러 명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엄청 잘한 일이었다고 술회한다.

‘비행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라는 철학을 갖고 그들을 대했다는 점이다. 상대가 묻기 전에 먼저 말을 건네고,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분이며, 상대가 오해할 정도로 친절한 서비스와 배려를 잊지 않는 분이다. 상담은 상담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아는 분이다.

교직에 있을 때의 일화는 수도 없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대전중학교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점심시간인데도 식사를 하지 않고 복도를 지나가는 어깨가 축 늘어져 보이는 학생에게 말을 걸어 점심을 먹지 않았다기에 교문 밖에 있는 중국집으로 데리고 가서 자장면을  곱빼기로 사 먹였다.

그 인연으로 유성 갑부였던 그 부모의 초청을 받아 유성 땅 100평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81년) 학교 담 쌓는 일을 도와달라 하여 기회를 다른 곳으로 돌린 분이다.

이처럼 부모의 호의를 모두 뿌리친 용기 있는 분이다. 매우 잘 사는 집의 학생이었으니 물질적으로도 보상하고 싶었겠다. 그의 생은 이런 보람찬 생활의 연속이었다. 베풂 철학이 철저하게 몸에 밴 분이다.

지난 9월 말 뿌리공원에서 제8회 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렸다. 여기 프로그램 중에 김용복 씨의 극본인 ‘현우 이야기’가 무대에 올려졌다. 많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현우는 그가 유성고등학교 재직당시 학교에 와서 잠만 자던 학생이었다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대전 서구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에 소속된 학생들로 이들이 연극 공연에 직접 참여해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히는 그의 모습이 정말 듬직해 보였다.

    

방황하던 한 학생의 감동 깊은 성공담 이야기가 ‘현우 이야기’였다. 그 현우는 지금 대전시내 모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대전 중구청 공보과 직원들이 박용갑 중구정장에게 건의하여 공연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뿌리공원 수변무대에서 리허설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던 박용갑 중구청장은 햇빛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직원들을 데리고 와서 손수 햇빛 가리개 천막도 쳐주시고 23일 축제 당일에는 공연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시고는 공연이 끝나자 무대로 올라와 많은 관객들과 청소년들에게 감동되는 격려까지 해주셨던 것이다. 엄마들은 울고 주인공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박용갑 청장님과 기념사진도 찍었던 것이다.

필자하고는 일곱 살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만나거나 통화할 때마다 아우뻘 되는 사람한테 존경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다. 존경이야말로 참사랑의 밑거름이라는 걸 몸소 체험한 분의 언행이다. 베풂을 생활철학으로 지니고 있는 분이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각하면 만 가지 일을 제쳐놓고 돕는다.

글이 고픈 사람에게 글 쓰는 법을 가르쳐 등단시키기도 하고. 자식 취직이 어려워 고통 받고 있는 사람에게 일자리도 알선한다. 어디 그 뿐인가? 법원이고 보증보험회사고 어디든 그가 함께 가면 해결이 된다. 그의 마당발은 이제 대전 시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빛깔과 느낌이다. 얼굴이 밝게 빛나고 웃음이 가득한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얼굴이 어둡고 늘 찡그리는 사람은 쉽게 좌절한다.

마음이 밝으면 얼굴도 밝다. 이는 행복하다는 증거다. 마음속에 꿈과 비전을 간직하면 행복에 익숙한 사람이 된다. 불행만 생각하는 사람보다 행복만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이 밝고 항상 웃음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77세의 연륜에도 불구하고 60대 초반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당신을 만난 것이 참 행운이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이 상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리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시간이 된다면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는 기회를 갖는다. 밥값도 눈치 보지 않고 먼저 해결한다. 그렇다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밝고 주위가 밝아져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생활신조를 갖고 사는 분이다.

당장은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의 언어는 참으로 행복한 하루를 열어준다.

그는 지금 ‘에브리온 세종tv’(모바일 tv33번 채널) 회장으로 추대 되어 일하며, 중도일보에도 정치 칼럼을 5년째 집필하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들 대부분이 언론에 글을 쓰고 있다.

이제 필자가 당신께 고백드릴 차례이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둘도 아닌 단 하나의 신의 걸작품’이라고.

내가 먼저 내민 따스한 손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된다면 또 하나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받는 즐거움보다 나누어주는 행복감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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