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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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일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6.10.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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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 (시인·평론가)

잔소리는 나이 먹은 사람의 전매특허인가? 아는 것도 모르는 척, 보았어도 못 본 척 넘어 가는 것이 현명한 삶일진대 그게 안 된다. 잔소리를 격려나 도움으로 받아들이는 젊은이는 없다. 잔소리도 버릇이다. 살아온 환경에서 조금도 곁길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나이 먹은 사람의 사고다.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원만한 가족관계 형성의 불문율 제1조이다. 가정사나 사회 일은 이미 구조적으로 내 맘대로 되지 않게 되어 있다.

큰소리도 낼 필요가 없다. 내 주장 내세우며 다 가르치려 해봐야 따르지 않는다. 큰소리 낼 때마다 내 혈압만 올라간다.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건강을 해친다. 교통규칙을 안 지키는 운전자한테 창문 닫은 채 상스런 말을 해도 그는 듣지 못한다. 결국 그것은 내가 나에게 하는 욕이다.

남을 원망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더구나 지인이나 가족 중 어떤 일로 의견 충돌이 생겼다손 치더라도 바로 푸는 것이 좋다. 친구 만들기는 어렵고, 원수 만들기는 쉽다. 하물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은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될 일을 그걸 참지 못해 큰 화를 자초한다.

포기하지 않는 삶이 좋다. 너무 오래 살았느니, 이제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느냐는 등 헛소리 하며 스스로 죽음을 불러들이는 일은 우매한 짓이다.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생의 환희라는 것을 깨달으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 사용하는 단위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다 보면 포기할 일이 줄어든다. 새벽에 소피를 보기 위해 잠을 깰 때도 ‘아,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노인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를 책하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젊은이의 생활양식이나 생각이 노인과 같다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젊은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삶이 좋다. 과거에 매달리는 것처럼 가여운 일도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자신을 피곤하게 만든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에 얽매어 어쩌겠다는 말인가?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하면서 고개를 치켜 든다.

나이를 먹으면 자주 삐치는데 이걸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가족이나 타인에게 서운한 맘의 표현이겠지만 책임은 자신의 몫이 아니겠는가. 조금만 타인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될 일이다. 분도 그 당시만 참아내면 된다. 분을 참지 못해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한둘이었던가. 나이 들면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살아가는 삶이 좋다.

    

모든 것에 대해 다 아는 척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벼 이삭은 여물수록 고개를 숙인다. 수수도 그렇다. 빈 쭉정이를 가지고 있을 때 고개를 꼿꼿이 세운다. 알고도 모른 체,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것이 현자의 행동이다. 알아야 얼마나 알까. 상대가 얘기를 안 해서 그렇지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

나이 들어 응석 부리는 것만큼 꼴불견도 없다. 제깐에는 자식이나 주위사람에게 관심이나 동정을 받으려는 심사일지 모르나 십중팔구 주책으로 보인다. 무게 있게, 품위 있게 행동하면 존경받는다.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얼굴도 곱다.

나이 들어 적금 드는 일 같은 걸 하지 않는 게 좋다. 절약도 하지 마라. 노인의 절약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있는 돈을 즐거운 마음으로 쓸 줄을 알아야 한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여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있으면 구두쇠라는 소리 듣지 않을 정도로 쓰는 게 좋다. 재산 남겨주면 자식들이 좋아할지 모르나 며칠 지나면 그 마음 모두 없어진다.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자. 입을 것 입고, 먹을 것 먹고, 구경할 것 구경하면서 멋지게 사는 게 좋다.

남 흉 보는 것 자제해야 한다. 흉보는 것도 습관이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 자식, 며느리 흉도 보지 않는게 좋다. 자신이 먼저 하찮게 보인다. 하물며 자리에 없는 사람 흉 보는 건 금물이다. 칭찬하기도 바쁜데 쓸데없이 욕 먹을 짓을 왜 하는가? 두 사람만 모여도 흉이 나온다. 그만큼 칭찬보다 허물을 말하기기 쉽기 때문이다. 장점보다 단점에 집중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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