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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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2.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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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

그 분은 우리 모두가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이고 은혜를 잊어서도 안 되는 사람이다. 물론 아버지도 계시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계시며, 형제들과 이웃사촌들도 있겠지만 특히 어머니를 잊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절대적인 이유를 각인(刻印)시키기 위해 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에서 ‘우리 어머니’라는 주제로 각종 글과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 비가 엄청 내렸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담담하셨다. 애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다른데 시집가라는 말에 엄마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자라고 나서 엄마가 우리를 버리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아빠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 컸다. 철없던 시절, 우리집은 왜 이리 가난하냐고, 엄마는 왜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사냐고 원망을 늘어놓았었다. 엄마의 얼굴에는 주름살과 검버섯이 늘어났고 발은 동상에 걸리고 굽어진 손가락엔 지문마저 없어졌다. 젊음을 내버린 엄마의 희생! 그것이 우리가 살 수 있었던 생명의 끈이었다.“

전시실 벽면에 액자에 담겨져 걸려있는 김은경씨의 엄마에 대한 회상이 담긴 글이다.

전국 49개 지역에서 3년여 동안 각계각층의 52만여 명의 가슴을 울리고 이번에 대전에서 전시하는 중이라 했다. 애초에 9월9일부터 12월4일까지 전시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늘어나는 바람에 금년 말까지 연장했다고 한다.

필자도 A전시실부터 E전실까지 둘러보는 동안 글자 하나, 사진 한 점, 또한 전시된 모든 물건에 이르기까지 놓치지 않고 머리 속에 담아왔다. 모두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이요, 지겹게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께서 손수 사용하셨던 유물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고 종교의 역할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교회의 건물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고, 그 높은 곳 위에는 어느 곳이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건물인지 교단과 개교회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건물인지 도대체 가난한 사람들은 감히 발 들여놓기가 민망할 정도로 웅장하다. 그러나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과연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이 그곳에 있는가?

한국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6월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順道)스님을 통해 불상과 경전을 보내오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주교는 18세기 무렵 청나라를 통해 서양 학문, 즉 서학으로 소개되어 우리나라에 전래 되었고. 기독교는 고종황제 당시 1884년 7월 3일 고종황제로부터 교육과 의료사업을 허락하는 윤허가 내려지므로 인해 한국기독교(개신교)의 공식적인 시작이 열리게 된 것이다.

    

필자가 왜 이렇게 각 종교의 전래를 장황하게 늘어놓는가?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하는 종교 단체들이 많다. 그런데도 종교분쟁이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불교는 천주교를 배척하지 않았고 먼저 들어온 천주교는 기독교를 이단이라 배척하지 않았다. 서로 간에 배척하고 이단이라며 아웅다웅하는 것이 종교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이 웅장하지 않으면 어떻고, 목회자들이 횃불들고 길거리 나서지 않으면 어떠랴. 따뜻한 손길로 피곤한 양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목회자의 일이거늘.

종교는 마음에 평안을 주어야하고 희망을 주어야 하며 정신적 위안이 되어야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정림동에 위치한 하나님의 교회.

이곳에 전시된 자료들을 보면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형제간의 우애가 살아나게 된다. 그런 것을 가르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고 의무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우선순위가 예수님과 하나님이 되는 것이요,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해질 때 그 부모를 위하고, 형제를 위해 충성심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가서 보자. 엄마를 모시고 가도 좋고 가족 모두가 가도 좋다. 그곳에 가면 안내하는 따뜻한 미소가 있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있다. 가서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가족 애(愛)도 살려보자.

-내가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 한다면, 내가 실망시켜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바로 나의 어머니이다.- 에디슨도 이런 말을 했다. 어머니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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