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가 아니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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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가 아니고서는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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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6개보 상시 개방에 대하여-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민물에서는 녹조가, 바다에서는 적조가 일어난다.

적조란 해양에 서식하는 식물 플랑크톤이 일시에 대량으로 증식하거나 물리적으로 집적되어 바닷물의 색깔을 붉게 변화시키는 현상이고, 녹조란 호수 같은 담수 환경에 영양염류가 과다하게 흘러들어 녹조류 또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게 되므로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낙동강, 대청호 등지에서 여름철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물색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자주 관찰되는데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는 22일 4대강 6개보에 대하여 상시 개방을 지시하고, 사업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참으로 돈키호테식 발상이 아니고는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렵사리 모은 물을 개방하여 없애려 하다니. 지금 우리나라는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하여 식수는 물론 가축과 공업용수도 모자라 온 나라가 난리인데 그런 발상을 하다니?

 지금 농촌 어디든 가보라.

밭작물은 타들어가고, 모내기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공업용수마저 모자라 기계도 멈추고 있는데 가둬 놓은 물을 없애려 하다니.

 해마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도에서도 지난 2012년부터 계속해서 4대강 사업 그 이후의 금강 상태를 관찰 조사하고 있다며 이런 조사 작업의 축적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비단 강인 금강을 가꿔 나갈 것이라고 하며 모든 일에는 긍정성도 있고 부정성도 있기 마련인데 24조원에 이르는 국가 재정 투자가 의회의 심사나 예비타당성 조사나 심의도 없이 밀어부치는 일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고 하였다. 옳은 말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대강 사업은 치산치수의 전형적인 훌륭한 업적이라며 녹조는 질소와 인 성분이 있는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스며들 경우 고온 다습한 물과 만나서 발생한다”며 “4대강 보로 인한 홍수와 한해(旱害)가 없어졌으며 이로 인한 이득만 1년에 수십조 원”이나 되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맞는 말이다.

 보 때문에 강물의 유속이 느려졌다고 녹조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쉽게 설명하겠다. 우리나라 어느 마트를 가거나 심지어 동네 구멍가게를 가더라도 생수를 팔고 있다.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생수도 있지만 대부분 햇빛이 드는 밖에 쌓아 놓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병에 든 물에 녹조가 생겼는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4대강 6개보 모두에 녹조가 생겼는가? 그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있는 물 없애려 하지 말고 녹조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해결이 안 된다면 그때 보를 개방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나랏돈 갖다 쓰는 환경단체는 뭐하고 있는 것인가? 머리 맞대고 연구하는 것이 나랏돈 타다 쓰는 단체의 역할일 것이다.

 서두르지 말라. 정치보복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41대 59의 투표 결과를 명심해서 59% 기권이나 반대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기 바란다.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극심한 가뭄에 죽어가는 농작물을 보며 얼마나 안타깝기에 그러겠는가? 환경단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환경파괴 핑계로 반대를 위한 주장만 해서야 되겠는가? 아니면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개인적인 보복 운전도 법으로 금하고 있는데 하물며 국책사업을 한 것에 대하여 보복으로 느껴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문재인 정부는 첫 단추를 잘 못 꿰고 있는 것이다.

-본 칼럼은 본 보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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