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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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1.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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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이럴 수는 없다. 아무리 언론의 역할이 시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전달하고 그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알아야 할 정보도 때가 있는 법이다.

 무엇 때문에 필자가 이러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해 10월 30일 경찰이 대전효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 채용 비리에 관한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기사가 모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일부 지방언론에서도 앞을 다투어 보도 한 바 있다.

기사에 의하면 진흥원은 4급 직원 채용시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합격자 1명을 선발했는데 합격자는 지역 유력사업가 자녀로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심사에서 1위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는 게 제보의 요지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미 진흥원 인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끝냈고 혐의 파악도 마무리 할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 언론에서는 2개월이 훨씬 지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생뚱맞게 또 보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저의가 궁금한 것이다.

 물론 언론에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언론이 자유를 누리려면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대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구현에 따른 언론의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가 뒤 따라야 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권리가 아니라 생명권과 같이 더 상위의 권리 앞에서 유보되어야 할 권리인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이 내용에 대한 기사를 보고 채용 시험에서 왜 면접이 필요한가를 언급한 바 있다. 우리 기관이나 단체에 적합한 인물을 뽑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 기관에서의 적합한 인물은 기관마다 단체마다 다르다. 효문화 진흥원은 과학을 연구하고 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업이 아니다. 물론 경제정책을 논하고, 과학이나 수학적 논리를 따지는 기업이나 기관이라면 나노미리의 오차가 없는 정답을 말해야 합격될 것이다. 그러나 효문화 진흥원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가 최초의 효문화 체험·교육 및 전문연구기관으로 출범 된 기관이다. 논리를 따지거나 경제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 아닌 것이다.

 개관한지 1년도 채 안 되는데 어린이들로부터 성인 및 노인들과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무슨 말인가? 이곳은 논리나 수학적 계산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효행과 덕행을 보고 느끼고 실천을 배우는 곳이다.

 그래서 언론은 보도에 앞서 심사숙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기사를 너도 나도 특종인양 보도 한다면 효문화 진흥을 위해 탄생한 기관을 어떻게 볼 것이며 배움에 있는 2세들이 이곳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것을 알고 있는가?  언론에는 ‘타인의 권리, 국가의 안전, 공공질서 또는 도덕의 보호를 위해 제약될 수 있는 언론 자유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만일 언론에서 언론사의 개인적·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언론사의 손에 쥐어진 권력을 남용하거나, 흥미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 내용을 보도하게 된다면 허위·과장보도로 인해 개인은 사생활 침해로 가정이 파괴되고, 객관적이고 진지한 보도를 하는 타 언론사들은 그런 보도를 한 언론사로 인해 불신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 진실성, 객관성이고 거기에 신속성까지 플러스 돼야 하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문제를 지금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보도 한다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 집단은 일 년 내내 인사비리로 수사나 받는 비리집단'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실추된 명예는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이것만은 알고 보도하자.

국제 연합 인권 이사회는 언론의 자유가 유보될 수 있는 다섯 가지 예외 항목으로써

첫째, 타인의 권리나 명예를 침해하여서는 안 되고, 둘째, 국가 안보, 셋째, 공중 질서, 넷째, 공중의 건강, 다섯째, 공중의 도덕 보호를 설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헌법 제21조도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 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효문화 진흥원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이곳에 들러 효문화를 배우고 전통예절을 체험하고 가는 곳이다. 마치 큰 죄나 지은 것처럼 언론에서 떠벌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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