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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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8.02.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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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熙 鳳(시인·평론가)

사랑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수의를 입고 자신의 장례식장에 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세상이 아무리 험악할지라도 진정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 있기에 나의 삶은 날마다 기적 같은 일들로 넘친다. 어제 낮에는 춘정에 빠진 벌 몇 마리 날아들어 앵두꽃의 물 오른 꿀샘을 들락거리며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누구든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희망을 갖게 된다. 세상이 모두 내 것같이 느껴진다. 진흙 속에서 아름답고 순결한 연꽃이 피어나듯 사랑은, 어두운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마술을 부린다. 꽃이 시가 되게 하고, 노래가 되게 하고, 그림이 되게 하는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이 있을까.

자신을 둘러싼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사랑은 그 어려움을 이겨내게 한다. 사랑의 힘은 이렇게 위대한 것이다.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무조건 주고 기뻐하는 마음이다. 그 반대는 무관심이겠다. 어려움을 만난 사람에게는 더욱 더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은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고, 자빠진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유형이 있다. 키가 큰 사람,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 귀공자같이, 양귀비같이 생긴 사람, 귀여운 사람, 터프한 사람, 돈 잘 쓰는 사람, 날씬한 사람, 통통한 사람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희망하는 유형이 있다. 그것은 마음이 넓은 사람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랑은 치유의 근본이며 그칠 줄 모르며 샘솟는 묘약이다.

몇몇의 사람들은 좁고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자신은 사랑받고 싶어한다. 때문에 그런 자신을 이해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웃이 내게 준 꽃이 사랑으로 하여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나는 그걸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넓히기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넓혀지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다. 처음 만났을 땐 마음이 넓은 것 같지만 조금 지나면 그도 역시 보통 사람만큼밖에 안 되는 속 좁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또 다시 마음 넓은 사람을 찾는다. 세상에서 자신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를 맞는 것보다 가슴 넓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어렵다. 사랑은 작은 것도 크게 보이게 한다. 강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강물처럼 흐르던 사랑이 바다로 흘러가서 세상을 아름답게 밝힌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는 바보를 천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고, 고장 난 세상을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겠는가? 사랑은 피폐한 오늘날의 삶속에서 크나큰 기쁨이며 축복이다. 매일매일 숨 쉬듯 나는 이웃의 사랑을 마시고는 다시 소생하는 기쁨을 맛본다.

남들보다 조금 더 사랑할 줄 안다면 누구든 모든 곳에서 환영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요 튼실한 열매라 생각하여 칭찬하고 싶다. 내 인생의 우산을 준비해 준 당신, 오늘은 그 우산을 쓰고 당신을 마중 나간다. 당신의 사랑으로 하여 기다림을 가꾸며 나는 하루하루 더 성숙해진다. 겨울 안개 한 스푼 넣어 만들어준 차로 내 가슴은 더욱 훈훈해진다.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세상의 참된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유치환도 ‘행복’이라는 시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다.’ 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기에 한 마리 새가 되어 당신 창가에 머물고 싶다. 자식을 앞세우고 가면 배가 고파도 든든하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을 지니고 살면 먼 길을 갈 때도 조금도 어렵지 않다. 내 인생의 아이젠을 준비해 준 당신, 오늘은 그 아이젠을 신고 눈길을 헤쳐 고갯길을 오르며 당신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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