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하사(干卿何事)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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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하사(干卿何事)가 아니다.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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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대덕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정용기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남 일에 웬 참견이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라. 내 이런 권고가 간경하사(干卿何事)가 아니라는 이유를.

孔子(공자)님께서는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주제넘게 이러니저러니 참견하지 말라.(不在其位 不謀其政/ 부재기위 불모기정)’는 말씀을 하셨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안분편(安分篇)에 나온다. 즉,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말이 곧 간경하사(干卿何事)라는 고사다.

그러나 정용기의원의 일은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대덕구민을 대표해서 선출된 나랏일을 하고 있는 의원이기 때문이다. 나랏일을 하되 금배지만 달고 거드름이나 피우며 세비를 축내는 그런 나리(?)들이 아니라 여당이나 청와대의 잘못에 대하여 직언을 서슴지 않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그의 국회에서의 발언은 언제나 논리가 정연했으며 논거가 확실했다. 거기에 그의 말에는 톤(ton)과 음색이 가미되어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1일 오전 10시 계족산 봉황마당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및 당원 결의대회에서 대전 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 없이 자문하고 자답하면서 내린 결론은 좀 더 대덕구민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것“이라 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번민과 고뇌 끝자락에 항상 두 가지 물음이 따라붙었는데

첫째는 자유민주 세력이 태극기부터 중도 우파까지 분열된 상태에서 우리 지역마저 우파 분열 의 한 축이 되는 것이 옳은가하는 고민이 그것이요,

둘째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시장에 도전하는 것을 당원들과 대덕구민이 이해해 주실 것인가? 하는 것이 그 두 번째라 했다.

 그에 앞서 그가 내놓은 출마의 변을 들어보면

“지금 전국적으로 자유민주 세력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대전도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이 대전시장 자리를 넘보고 있는데 자유민주 세력은 분열돼 있고, 무엇보다 변화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전이 좌파 운동권의 숙주도시가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변화하지 않는 지금까지의 대전 시정(市政)으로는 대전에 희망이 없다. 아울러 이미 4년 전 ‘새 대전을 위한 새 생각’이라는 제 책에서 밝힌바 대로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비전과 방안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대전시장에 출마해서 시민의 심판을 받아 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그 출마의 변이었던 것이다.

 이로 볼 때 타당한 출마의 변임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같은 당 이장우 국회의원의 대전 시장 불출마 선언을 할 때 그의 손을 굳게 잡아 준 일이 있다. 남보다 앞서가는 현명한 판단을 하고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 이후 정 의원을 만났을 때 네 가지 이유를 들며 국회의원자리를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부탁한 바 있었다.

    

첫째, 지금 자유 한국당은 수(數)적으로 볼 때 금배지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이요,

둘째, 의원직을 내놓고 대전 시장에 출마한다하더라도 공천 받거나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셋째, 그가 내놓은 국회의원자리를 다시 한국당에서 차지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넷째, 보궐선거 치르는 데 필요한 세금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을까마는 그는 대전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그리고 대전 시민들에게 간곡한 당부를 했다.

“저 정용기는 오늘 대전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전은 변화가 절실합니다. 변화 없이는 대전에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 자유한국당에도 변화가 절실합니다. 저 정용기는 시민과 국민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대덕에서부터 구태와 싸워 나가겠습니다. 또 대전에서 싸우겠습니다. 당 내에서 싸우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싸우겠습니다. 비록 시장 선거라는 싸움판에서는 내려오지만 시민과 국민을 위한 더 큰 싸움을 통해서 ▲투명한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 ▲생활 보수라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저 정용기를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 대전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야 후보자들은 정용기의원의 이 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간경하사(干卿何事)라는 고사를 이용해 한 마디 권하는 것이다. 절대로 남의 일이 아닌 우리 국민, 우리나라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세종tv와 홍준표 대표 밴드에 게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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