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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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 생활
  •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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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나는 매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내 눈동자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내를 위해 밥 짓고, 집안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며, 아욱국도 된장 풀어 끓이고, 콩나물국에 새우젓도 넣고 끓이고, 미역국에 다진 마늘을 넣는 것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시금치나 아욱국, 콩나물국에는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어야 칼큼한 맛이 나는 것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되었다. 어디 그뿐이랴. 소고기 장조림을 할 때에는 고기를 한 번 삶아낸 후 장조림 간장에 양파, 청양고추, 붉은 고추, 구봉산 산죽염 몇 스푼을 간을 맞춰 넣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경기미 20Kg에 38,000원하는 것과 채소류는 대부분 1500원 이내인 것도 알게 되었다.

 슈퍼에 갈 때는 아내 오른 손을 내 왼손으로 잡고 함께 간다. 차가 오면 곁으로 함께 비켜섰다가 가고, 횡단보도를 건너가서는 무사히 건너와 다행이라고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다. 내가 요리를 할 때는 아내가 곁에 와서 “뭐 하는 거야”하고 소곤거리며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난 아내 얼굴을 바라보며 “응, 지금 시금치 다듬고 있어” 하며 웃어준다.

 내 아내, 올해로 일흔 일곱 살이다. 3년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냈는데 재작년(2106년 11월)에 의사 진단으로 알게 되었다. 그 당시는 그래도 밥도 손수하고, 세탁기도 돌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차 사고도 자주 일으키고 엉뚱한 짓을 자주하기에 자가용도 내가 운전하게 되고 집안 살림도 아예 내가 맡아 하기 시작했다.

강의 갈 때는 차에 태우고 함께 가 강의실 뒷자리에 앉혀놓고 강의가 끝나면 함께 손잡고 강의실을 나온다. 모임에 갈 때도 손잡고 함께 가고, 먼 곳에 일보러 갈 때는 차를 오래 탈 수 없어 집에 두고 가는데 이때는 가까이 살고 있는 남상선 친구가 와서 밥을 차려주곤 한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데도 진행 속도가 빨라져 요즘에 와서는 사물의 이름도 모르고 자녀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난 아내의 이런 병을 감추지 않고 언론에, 월간지와 동인지에 자주 발표하였다. 대개는 가족의 이런 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뭐 그럴 필요가 있는가? 아내가 이런 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아는 분들은 좀 실수를 해도 이해를 해주고, 좋은 정보도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어느 날인가 문학회 모임에서 한밭대 인문학장을 역임한 김선호 학장께서 뉴욕 타임지에서 발표했다는 몸에 좋은 건강식품 10가지를 소개해 주었다. 시금치, 녹차, 마늘, 견과류, 브로콜리, 귀리, 연어, 적포도주, 블루베리가 그것이다. 그러면서 요즈음엔 블루베리보다 안토니아신 함유량이 3배가 넘는 아로니아도 소개해주었다. 안토니아신 함유량은 100g당 블루베리가 103,3mg인데 반하여 아로니아는 그 3배가 넘는 349,7mg이라하니 가급적 아로니아를 많이 먹도록 권장해 주었다.

 김 학장의 말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지난해 어느 휴일 ‘유명 가수 허진주와 함께하는 아로니아 축제’ 장면의 동영상이 있는데 진안군민의 호위무사 이항로 군수가 구봉산 아로니아를 홍보하는 내용이 퍽 감동적이었다.

 이항로 군수의 말에 의하면

“구봉산 아로니아는 혈관 내 노폐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에 도움을 주며, 눈 건조증, 눈물, 눈의 피로에 도움을 주는데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세포의 노화방지를 해주고, 인슐린 생성을 촉진 하여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열매인데 특히 우리 고장인 전북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 밑에서 자란 구봉산 아로니아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매연이 전혀 없는 깊은 산속 계곡에서 자란 열매라 직접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괜찮다”고 자랑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세상에! 자기 고장의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진안군의 목민관이 이렇게 휴일마다 직접 발로 뛰다니. 그것도 단체가 아닌 한 개인이 하는 농장에 달려와 자기 고장의 노래인 ‘진안 아가씨’를 부르며 농산물을 홍보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고 전국의 지방 목민관이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비싼 돈 주고 데려온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갔고 그래서인지 값도 저렴했다. 자랑스러웠고 금강역사처럼 생긴 이항로 군수가 믿음직스러웠다.

    

 그냥 말수가 없었다. 아로니아 분말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니 값도 30%나 저렴했다. 아로니아 분말 1개월분 6병에 42,000원과 고로쇠 수액 1,5L 6병을 30,000원에 구입했다. 이것 말고도 병원치료비와 주간보호센터 간병비도 부담 될 정도로 들어갔다.

        (구봉산 아로니아 농원: 010-2755-0404, 063)432-0633)

 그런데도 나는 내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다고 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할 마음가짐이다. 자존심을 버린 지 이미 오래 되었다. 부부지간에는 자존심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존심을 버릴 때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것이다. 나는 아내의 병간호를 하고 집안 살림을 하는 동안 비로소 행복이라는 걸 알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부싸움은 서로가 바라는 기대감 때문에 일어났던 것 같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조건이 없는데 반해 부부간의 사랑에는 조건이 따라 붙은 게 사실이다. 조건을 없애고, 기대감을 없애니 54년 살아온 아내가 불쌍하고 가엾게 보였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다.

 이런 모든 일은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조건 없는 무조건 적인 감사다. 아내가 치매에 걸린 것은 감사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것도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를 위해 진정으로 모든 걸 바치는 내가 나 자신에게 고맙고, 그런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는 아내가 있어 감사하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보건소(소장: 박경용) 치매 안심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가(김은희, 주미숙, 박종미, 백은경, 최선호, 조재엽) 친절해서 고맙고, 내 아내를 보호해주는 ‘둔산주간보호센터(원장: 정수미) 직원들이 친절해서 감사한 것이다.

 우리 부부는 서로 눈을 보며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사람의 눈은 혀보다 많은 말을 하는데 54년 살아온 신뢰로 인해 눈빛을 보고도 그 뜻을 헤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의사의 처방전에 의한 약 복용에, 주간보호센터의 간호를 받고, 보건소 직원들의 친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구봉산의 아로니아 분말가루와 고로쇠 수액을 복용하며 거기에 남편의 감사하는 보살핌이 플러스 되고 있으니 아내의 병은 날로 호전 되리라 확신한다.

모두가 감사, 감사한 일이고 그래서 행복한 노후 생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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