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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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8.03.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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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시인·평론가)

보통 '멋'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남성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노인이나 병약자에게 서슴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젊은이들에게서 쉽사리 보지 못하던 멋을 느끼곤 한다.

마치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보석을 감상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그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년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옷차림이 항상 단정하고 비록 다니는 직장은 없지만 넥타이 차림으로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는 노년을 보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체육복 차림이나 등산복 차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남 앞에 서는 노년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고상한 말씨, 가끔 유머 섞인 언사로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니 그 멋스러움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년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지 찾아오는 노년에 대하여 멋스럽게 맞이할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이는 남자들이 노년을 지나면서 점차 멋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미 현재는 아니다. 그런데 착각하고 있다. ‘내가 왕년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 아는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일수록 현재를 엉망으로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 틀림없다.

대다수 남성들은 노년이 되면서 부와 여유도 함께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걸 안다. 이는 또한 많은 남성들의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년의 멋이란 것이 꼭 고급승용차를 타거나 고급 의상을 걸치고 비싼 음식점을 출입하는 데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멋이란 외모에서 풍기는 것과 정신적인 면까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시간 날 때마다 TV보다는 신문이나 책과 함께하는 삶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바보상자인 TV는 두뇌를 망가뜨릴 뿐 신선한 것으로 바꿔주지 않는다. 그렇게 살다보면 살구꽃처럼 환한 얼굴과 상면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맹인이 길을 잘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사람,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들길을 걸으며 작은 꽃송이 하나에도 즐거워 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에 노년의 멋스러움은 젊은이들의 기대 이상으로 귀중한 사회의 받침틀이 될 것이다.

    

그런 노년의 멋을 향유하려면 물론 건강해야 한다. 생고무같이 탄력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걸음걸이가 뼈 없는 낙지 같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몸이 피곤하거나 아픈 데가 많으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생동감 있는 생각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가질 수가 없다.

따라서 바른 정신과 의식을 가지려면 그에 못지않게 건강을 지켜야 되고 마음과 정신, 그리고 육체가 건강해야 비로소 외모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된다. 외모에 멋을 부리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은 누가 선물로 보내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쟁취해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하루 3~40분씩 걷는 운동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건강은 크게 걱정을 아니 해도 된다.

모기 앞정갱이 하나 부러뜨릴 힘도 없다면 그건 건강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그러다 보면 총알에 맞은 새가 한 점 순수로 떨어지는 것 같은 신세가 돼 버린다.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처럼 움직여야 한다. 서리 내린 다음의 나뭇잎이 하루 사이로 달라지듯 늙음으로 치닫는 나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고지식하고 무뚝뚝하기가 절간의 절구통 같으면 안 된다. 주물러 놓은 메주꼴이 되어선 안 된다. 한마디 한마디에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 그래야 마파람 만난 아궁이에 삭정이 불 쏠리듯 사람들이 모인다. 이렇게 산 사람들은 가을이면 하얗게 핀 메밀꽃처럼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시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긴장감을 갖게 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처럼 적절한 대인관계의 긴장감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늙은 곰 겨울잠 자듯 집안에만 쳐 박혀 살면 건강은 도망쳐 버린다. 밤길에서 만난 절벽을 함부로 뛰어내릴 수는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 사귐에 신경을 써야 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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