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후보, 담배꽁초 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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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후보, 담배꽁초 무단투기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 승인 2018.06.06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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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다. 앞으로 남은 선거일수도 일주일이다.

오늘 내 휴대전화의 카카오톡에 올라온 영상이 심상치 않다. 그 영상의 주인공이 대전의 어느 구청장 후보이다. 그가 보여준 ‘아주 못된 모습’이 한 네티즌의 카메라 렌즈에 포착되었다. 담배를 피우고 그 꽁초를 땅바닥에 그냥 내동댕이치는 광경이다. 동영상으로 촬영 되어 흡연자 구청장 후보의 행동거지가 시종일관 선명하게 찍혀있다. 참으로 몰골사납게 된 처지가 가증스럽다. 유성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모 후보의 지저분하고 더러운 장면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23일에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초단체장 후보경선결과 4파전으로 치러진 유성구청장 경선에서 모 유성구청장 비서실장이 다른 세 사람의 예비후보인 조원휘, 송대윤, 김동섭 씨를 물리치고 공천장을 움켜쥐었다.

전임 허태정 구청장이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대전지역 다섯 군데 구청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구청장의 프리미엄이 없는 이른바 무주공산 상황이다. 게다가 유성구는 확고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탓에 모 후보로서는 어느 만큼 기분 좋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담배꽁초 버리기가 그의 고약한 습성처럼 보인다. 못된 버릇은 나이 여든까지 간다.

그가 유성구 전민동의 어느 약국 앞에서 길거리선거운동을 하다가 자신이 피운 담배꽁초를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자가가 서있는 자리 바닥에 염치없는 무단투기를 했다.

어린 학생도 요즘에는 그따위 무단투기 짓은 잘 안한다. 겁 없이 흡연에 빠져든 여고생도 숨어서 피우고 몰래 쓰레기통에 버린다.

    

헌데 구청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런 불량 학생만도 못하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얄밉기까지 하다. 아무리쁜 일정에 쫓긴다 해도 주변에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으면 약국에 들러 양해를 얻어 휴지통이나 재떨이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예법도 없는 위인이 구청장후보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속 차릴시고.

모 후보가 모셨던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역시 지금 한창 발가락 훼손에 의한 병역기피 의혹과 석사학위 논문 80% 표절로 학위반납 사건 등으로 동네북처럼 얻어터지고 있는 판국에 이런 흡연무법자인 정 후보는 염치코치도 없으려니와 ‘다음 넷트에 등재되어 있는 @psychoGO의 댓글에 따르면 볼품도 쓸모도 없잖으냐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댓글은 “유성구청장 민주당 후보 선거공부를 보니 정책은 별로 없고 문재인·김정은 사진이랑 대전시장 후보사진이랑 이런 것들만. 자한당 바미당 후보들은 홍보물에 성의라도 보인다만”을 적고 있다. 그러고 보니 더불어민주당 대전 예비후보들은 몽땅 ‘새로운 대전, 더불어 행복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나발을 불어대고 있건만 그게 담배꽁초만도 못한 예비구청장 알바생의 구호라면 큰일이다. 유권자들이 인간쓰레기의 절규로 알아들을까 걱정이 되기에 말이다.

이래저래 내 고향 유성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배꽁초 하치장이 될까 두려워진다. 진즉에 담배꽁초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는 ‘애송이 청장’이 생길까도 염려가 된다. 그럴 리가 전혀 없지만 누구네 텃밭이라는 악명 때문에, 아니 교육부 기획관이라는 사람이 일갈했던 ‘국민은 개돼지’가 실현될지도 알 수 없으니 그렇잖은가. 뭐니뭐니 해도 ‘새로운 유성 새로운 혁신 준비된 도전’을 외치며 ‘웃어라 대전 웃어라 유성’을 외치는 소리가 더 귀엽고 더 사랑스럽다. 그런 로고를 실천할 용기와 의지가 있는 권영진 후보가 차라리 맞춤형 유성구청장이라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부디 마음 놓고 웃으며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성이 가꿔 지도록 애를 쓸 사람이 내 고향을 빛내주기 바란다.

아무데나 흡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만행을 저지를까 궁금해 하는 마음은 유성구민 대다수가 공유하는 심리적 압박영역이다. 장소도 가리지 않고 방법도 생각지 않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튕겨대는 인간 망나니는 어디서나 누구나 절대사절인 게 오늘날의 이 나라 풍속도이다. 법으로도 흡연금지구역까지 정해 있다. 그런데도 이런 상식도 제대로 익히고 실천하지 못하는 진짜 쓰레기 인종이 청장이라는 신성하고도 중요한 직책을 탐내는 건 아주 못된 욕망의 전차이다. 구청장 아무나 하느냐고 어린 애들이 물어도 할 말을 찾기 어렵게 만들지 말지어다. 유성의 지역 명칭에 알맞게 선비다운 예절과 금도를 갖춘 청장의 출현을 간절히 기대한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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