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시정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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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시정의 구현
  • 文 熙 鳳(시인`평론가)
  • 승인 2018.07.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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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熙 鳳(시인`평론가)

  대전시가 허태정 시장 취임을 앞두고 멀쩡한 시장 관용차를 두고 수천만 원의 예산을 세워 새로운 관용차를 추가 렌트했다. ‘실무형 시장’ 이미지 제고를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대전시장이 사용하던 관용차는 에쿠스와 체어맨 등 2대로 이들 차량 모두 4년여밖에 되지 않은 고급 차량들이다. 연식과 운행거리를 볼 때 혈세를 추가로 쓰면서 ‘왜 새로운 관용차량을 렌트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허 시장은 후보 시절 ‘대전을 바꿀 든든한 시장’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민들에게 다가섰다. 신선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대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적임자라 했다. 많은 시민들이 대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했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여야 한다 했다.

나라가 나라답게 바뀌고 있는데 대전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했다. 이제 대전이 변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지역 격차, 세대 격차, 계층 간 격차를 극복하고 150만 시민이 고루 잘 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 했다. 시민과 마음이 통하는 좋은 시장이 되겠다 했다.

  좋은 시장이 되겠다고 했으니 첫 행보부터 시민들이 마음을 사로잡을 플랜을 내놓는 것이 첫 순서가 되었어야 했다. 본 컬럼리스트의 고루한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실무형 시장’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한다면 새로운 관용차가 아닌 소형차, 값싼 자동차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시장 관용차량은 2대나 있다. 한 대는 2015년식 운행거리 3만 5000여km 에쿠스와 2014년식 운행거리 4만여km 체어맨이다. 에쿠스와 체어맨은 보통 서민들로서는 관상용이나 될 법한 고가의 차량들이다. 그 두 대만 가지고도 ‘실무형 시장’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지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이 이번 시장은 1500cc급 서민용 차량으로 출퇴근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기존 차량으로는 ‘실무형 시장으로 시민 속을 파고드는 행정’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데는 오히려 서민용 차량이 더 낫지 않았을까?

  굳이 차량을 구입할 바엔 본인의 약속대로 걸어온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했는데 그걸 이번 기회에 보여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걸어온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약속했지 않는가? 정의(正義), 신념(信念), 실력(實力), 소통(疏通), 미래(未來)를 선보일 시장으로서 한 행동치고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대전에는 주거용 주택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자기 집을 갖고 있지 못한 서민들이 지금도 많다. 돈이 있는데 장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 것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달동네 허름한 단칸방에서 선풍기도 제대로 틀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에서 주는 생활안정자금 몇십 만원으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바람 빠진 손수레에 하루 종일 폐휴지를 주워 일당 일이 만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있는 사람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한테 조금의 성의나마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의 구현은 입으로만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진정 시민을 위한 곳에 투자되는 그런 대전을 그려본다.

  고급승용차를 탄 시장만 봐도 위화감을 느낄 서민들을 위한 현명한 대전시정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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