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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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기는 사람
  • 문희봉(시인·평론가)
  • 승인 2018.09.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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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봉(시인·평론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과 싸워 이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잠재되어 있는 적응력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나의 적성을 일에 맞추는 방법을 배운 후로 방황에서 멀어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자신과 싸워 이기기보다 남과 싸워 이기기는 쉽다. 남과는 말로 안 되면 물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주 조그마한 나라, 이스라엘을 보라. 굳건히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말 그렇다.

인간의 마음은 선과 악의 싸움터요, 본능과 이성의 각축장이요, 소아小我와 대아大我의 전장이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마음을 '신과 악마의 싸움터'라고 하였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다. 그러하기에 그 문은 자신만이 열 수 있다. 신은 많은 것을 인간의 주변에 감추어 놓았다. 문제는 인간이 자기 손에 그것을 쥐어 주기만 바랄 뿐 찾아 나서지 않기에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 실수도 하고, 부정한 일도 하고, 그밖에도 한두 가지 죄를 범한다. 이런 때는 발이 깊이 빠지기 전에 갈 길을 바로잡는 게 좋다. 불이 꺼지기 전에 촛불을 바람에서 비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내 마음속에서는 선한 자기와 악한 자기, 부지런한 자기와 게으른 자기, 용감한 자기와 비겁한 자기, 현명한 자기와 어리석은 자기가 공존하며 지내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들이 싸우는 소리가 백담사 계곡만큼이나 깊고 맑다. 거기서 이긴 사람은 남을 비판하는데 조심하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는다. 자신의 둥지에 아름다운 착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각오가 필요하다.

어느 자기가 이기느냐에 따라서 인격과 가치가 결정된다. 내가 나하고 싸우는 싸움은 일생 동안 지속된다. 이것은 내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고요한 싸움이요, 내가 진실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선善한 싸움이요, 모든 인간이 죽는 날까지 싸워야 하는 만인의 싸움이다. 승리는 적을 무찌르는 그 살해가 빚는 싸움의 대첩이다. 여기서 승리한 자는 침묵의 왕이자 자연이 빚은 최상의 공간예술품인 돌과 같은 성품을 하사받는다. 다른 사람의 추앙의 대상이 된다. 추앙받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늘 학문을 연마하고, 자신의 심신을 세탁하고, 타인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가능하다. 허망한 길을 걷지 않으려면 심안과 혜안으로 차근히 자신을 들여다볼 일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 "나는 나를 이겼도다!" 세상에 이 말처럼 힘찬 말도 없을 것 같다. 자신을 이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이런 사람이 세상에 흔하지 않다.

    

그것은 승리 중의 승리요, 용기 중의 용기요, 자랑 중의 자랑이다. 그런 월계관을 쟁취한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내 주위 사람들은 이런 싸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다. 이 싸움을 게을리할 때 인간은 속물로 전락하고 짐승으로 변하며 패륜아가 된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상대를 이기기는 이겼으나 비열한 방법으로, 규칙위반으로 이겼다면 그건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이기고 나서 느끼는 떳떳함, 이것이 스포츠를 하는 사람의 자질과 덕성이다. 일찍이 영국인들은 ‘문호 셰익스피어의 무게는 인도의 무게보다 더 무겁다.’고 말했다. 내일은 아무런 낙서도 그림도 없는 깨끗한 하늘이 여명의 창문을 열고 나를 찾아오리라.

인간에게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소한 욕망이나 두려움을 과감히 자를 수 있다. 자신을 이기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결단력은 누구에게나 필요로 하는 성공 열쇠다. 무릇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 아닌가 생각한다. 크고 작은 인간 삶의 선택 중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가야 할 때 결단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을 극기라고 배웠다. 당당한 극기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극기는 도덕의 덕목 중에서 가장 진지하고 가장 용감한 덕목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늠름하게 승리하는 인생의 용사가 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돈보다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통한 스스로의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한다. 어떤 젊은이는 이태원 달동네에서 낮에는 막노동, 밤에는 책과의 씨름 끝에 고시의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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