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질 대전야구장의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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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질 대전야구장의 적지
  • 문희봉(시인·평론가)
  • 승인 2018.11.12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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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봉(시인·평론가)

대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철도이다. 대전이 근대도시의 변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 바로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역이 설치되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된다. 특히 전라도 지역으로 내려가는 호남선의 분기점이 대전이 되면서 대전은 영남과 호남,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개통되고 신탄진역(1905년), 대전역(1905년), 서대전역(1914년)이 세워지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대전은 충남의 거점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교통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서 대전은 근대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경부선 철도가 들어오기 전 대전은 한적한 시골이었다. 조선 시대 대전의 중심은 회덕현과 진잠현 지역으로 현재의 대덕구 읍내동과 유성구 원내동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철도가 개통되고 대전역이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으면서 대전의 중심이 회덕과 진잠에서 대전역 주변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경부선과 호남선을 개통한 일제는 군수물자 조달과 식민통치의 큰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지만, 대전역의 설치는 그로 인해 대전의 발전을 약속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원도심의 인구 과밀로 둔산동 일대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부터 원도심의 붕괴는 시작되었다. 행정과 사법, 교육 등 모든 기관이 둔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깜깜한 도시로 전락하고 모든 것에서 소외 받는 원도심이 되었다. 선출되는 단체장마다 원도심 발전을 외치지만 빛 좋은 개살구처럼 구호만 난무했지 수박 겉핥기식 땜질 처방으로 발전은 요원했다. 그러다 보니 동구에 사는 시민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하여 거주지를 숨기는 아이러니한 일도 벌어졌다. 

   요즘 화두가 대전의 베이스볼 드림파크(대전야구장) 조성이다. 서로가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으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구장의 신축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현재 야구장의 협소와 낡은 건축물(1964년 신축)로 야구장을 새로 건설하는 데 적극 찬성한다. 그리고 주변 주민의 소음으로 인한 항의 민원이 빈발한 것도 이전 신축의 당위성은 확보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야구장 후보지를 선정하는 최고의 가치는 대전의 미래와 원도심의 경제와 문화발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며, 정치적 접근은 대전 미래의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그렇다면 야구장을 건립하는 곳을 선정하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접근성과 주차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효과를 꼽아야 할 것이다. 요즘 자기 지역이 최적이라고 말하는 곳을 보면 대전역 선상야구장 건립의 당위성에 크게 못 미치는 조건들이다. 말했듯이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대전 전체의 미래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외진 지역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은 위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현 위치의 야구장을 확충하는 방안도 설득력을 잃는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전역 선상야구장이다. 야구장 건설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 대전역 선상에 건설해야 대전의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역사적 큰 사업이 될 것이다. 대전역 선상 건립의 당위성을 살펴보면, 현재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철도박물관 신설을 결정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전경제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선상에 건립하기 때문에 부지 매입이 자유로워 시민의 혈세인 건설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또한 야구 경기 시 교통난을 일거에 해결할 수 이점도 있다. 대중교통(70여 개의 버스노선)과 지하철 이용으로 주차장 건립비용이 절약되며, 접근성이 편리해져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국에서 삼남(三南)을 이어주는 철도 이용으로 우리나라 어느 야구장보다 월등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는 천혜의 구장으로 전국에서 구름 관중이 몰려올 것이라는 것에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역세권 개발과 환경개선을 연계해서 국책사업유치와 국비확보로 관광 연계 사업을 추진하여 대전의 경제가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울역을 예로 들어보자. 선상 건물인 백화점이 들어 있고, 각종 문화시설, 휴게시설, 공연시설 등 서울 시민 및 전국의 철도 이용객들에게 휴식공간(만남의 장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영등포 역사도 마찬가지다. 지금 대전월드컵 경기장 사용 실태를 보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지은 축구장이 일 년에 몇 번 사용되는가? 일반인들의 사용은 감히 엄두도 못 낸다.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건설되면 현 야구장은 일반 야구동호인들에게 연중 개방하여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축구장이 옆에 있고, 야구장도 있고, 수영장 등도 있어 말 그대로 체육센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선상야구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어떠한 일이건 반대 측에 서는 사람들은 생기게 마련이다. 지금이 지역이기주의를 타파하고 먼 훗날의 대전경제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한 때이다.

외국의 예를 들어보자. 파리의 몽파르트 역, 릴시 유라릴 역, 도꾜 나사더아 역, 홍콩 쿨로데이 역 등 여러 나라에서 선상 건축물로 지역경제 견인과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지 않은가.

  선상야구장은 게임이 없을 때는 큰 공연 무대가 되어 세계적인 행사, 공연, 집회 등을 할 수 있는 월드 공연장이 될 것이라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40분 거리에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와도 공연문화를 공유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문화기반시설이 빈약한 원도심(동구)의 무대가 되어 생활문화에 목말라 하는 동구 구민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줌은 물론 대전시민의 스포츠 욕구 충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대전역 선상야구장 건설은 문화 대전을 만드는 첫걸음으로 원도심 자치구가 계획 중인 철도 문화축제와 함께 원도심에 배어있는 전통문화, 우암사적공원, 김정 선생, 박팽년, 만인산, 식장산, 이사동 한옥마을, 계족산, 대청호 오백 리 길 등과 어우러진 사업추진은 대전을 관광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다시 언급하거니와 대전의 선상야구장은 접근성이나 주차난 해소, 이익창출, 건설비용 등의 최소화로 대전발전을 견인하는 촉매제로 크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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