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little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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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little one’s
  • 김용복 기자
  • 승인 2018.11.14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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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일간의 일정으로 몇몇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수도 프놈펜(phnom penh)을 중심으로 잔혹했던 집단학살의 역사를 지닌 현장 ‘뚜얼쓰렝’을 포함해 주변도시들을 둘러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프놈펜(phnom penh)시 전경

과거 동남아 국가 중 캄보디아를 포함한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대륙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들은 강대국들에 의해 힘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태국을 제외하곤 모두가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독립 이후로도 내전으로 인해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극도로 황폐화되고 주변국 사이에 영토분쟁 역시 잔재로 남아 문호 개방 역시 크게 뒤처져 있었다.

특히 캄보디아는 20년 이상 오랜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가 1993년 UN의 감시 하에 선거를 통해 입헌군주국이 되었고 이듬해인 1994년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나 이후로는 캄보디아의 내치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1999년 동남아 국가연합(ASEAN) 가입을 필두로 2004년 WTO에 가입하며 개방적 시장 경제를 지향하면서 안정적이며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환규제 완화로 인해 외국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의 경제지표는 2011-2015년까지 7%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6년 6.9%, 지난해 6.8%, 올해는 6.8%를 기록할 것이라 세계은행(world bank)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3억 달러를 투자한 건설경기의 호황과 유가의 하락,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강한 내수가 이어져 왔다고 세계은행은 보고 있다.

캄보디아 주요도시

한국 역시 1997년 캄보디아와 재수교한 이후 직접투자, 관광, IT, 건설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도 한국 금융그룹들의 캄보디아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내 대형 은행들은 진출해 있으며 KEB하나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은행이자 자산규모 30억 달러인 에이스레다(Acleda bank) 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송금업무를 가속화했다. 전북은행은 프놈펜상업은행(PPCB) 인수에 성공한데 이어 웰컴 저축은행이 현지소액대출회사인 그린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전체인구 1.500만, 月최저임금 140달러, 1인당 국민소득 1.100달러인 캄보디아에 한국의 금융기업이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은행권들의 순이자 마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등 6대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평균 1.58%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남아시아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은 대략 3~5%로 국내보다 2~3배 이상 높다. 특히 캄보디아는 10%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외국자본 진입에 대한 정책이 외국기업에 매우 우호적이고 외환거래도 자유롭다. 또한 자국 화폐인 리엘(Riel)이 있지만 US달러를 그대로 사용해 외환금융거래에 따른 환차손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제도상으로 특별한 규제가 없어 소액 대출회사 등 금융회사 설립 및 인수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편 세계화 추세와 더불어 자본은 손쉽게 오갈 수 있으나 이에 반해 노동은 극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봉제, 의류,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 발달로 인해 수출의 70%를 저임금 노동에 기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정부는 지나치게 자본 보호를 내세워 노동자파업에 대해 공권력을 서슴지 않고 투입한다. 의류, 신발업은 캄보디아의 핵심 산업으로, 1.000여 개의 공장에 약 70만 명이 종사하며 이중 한국 업체는 80여 개다. 특히 봉제업은 거의 대부분 외국계 자본들이 장악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는 167개국 중 150위다. CPI는 공공 부문에서의 부패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태국 76위, 베트남 112위, 라오스139위, 미얀마 147위인데 비해 캄보디아는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만큼 캄보디아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더욱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서로 상대를 겨눈 방아쇠를 보는 것 같다.특히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라 한 평에 1.000만원까지 호가하는 아파트도 생겨났다고 한다. 만약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그만큼 리스크도 크게 존재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개발과 건설의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과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들의 복지는 전무하다.

국가의 예산에 분배에 있어 우선순위는 공정한 배분이다. 무엇이 우선순위에 있는지는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캄보디아는 마치 21세기와 19세기가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최신형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치원생,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작은 어린 아이가 시장에서 기념품을 팔려고 호객행위를 하며 지나는 관광객을 부른다. 급속한 성장 속도에 발 맞춰 공정한 분배, 그 속에 자리 잡은 작은 혜택과 복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는 같이 잡을 수 없는 것인지 며칠사이 시장서 본 작은 아이(little one’s)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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