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의 설화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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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의 설화가 하늘을 찌른다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 승인 2019.02.27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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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설훈(薛勳)의원의 설화(舌禍)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설’이라는 이름의 글자가 하필이면 ‘혓바닥’을 가리키는 ‘舌’과 동음(同音)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4선 국회의원이라는 설훈이 대한민국의 20대 남성에 대한 혐오발언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예로부터 남자의 처세경고 명언이 있다. 세 가지 ‘끝“으로 신세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일러왔다. 투전질하는 ’손끝‘이 그 하나요 어설픈 말장난하는 ’혀끝‘이 또 다른 하나이며 계집을 밝히는 ‘○끝’이 그 셋째이다. 설훈의원이 바로 두 번째 항목의 요체에 걸린 ‘혓바닥 의원, 설 의원’이 된 것이다.

이 설 의원의 설화 사건은 지난 2019년 2월 21일 그가 폴리뉴스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촉발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무렵 20대 남성층의 지지율이 여성에 비해 낮았다. 이에 김능구의 정국진단 사회자가 설 의원에게 20대 남성층과 여성층 지지율 차이의 원인을 물었다. 설 의원이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이 분들이 학교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인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 저를 되돌아보면 저는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였다고 본다. 저는 유신이전에 학교교육을 거의 마쳤다. . . .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제 멋에 겨운 혓바닥이 아닌가.

 

인생의 20대는 가장 신성하고 화려한 낭만을 구가할 청춘세대이다. 가장 멋진 시절이다. 활달하고 건장한 감성의 확대기간이다. 무한한 영역을 독점하며 자기 이상과 희망이 잔뜩 부풀어 있는 시기이다. 그들의 감정이입도 최고의 정점을 달려간다. 그들에게 교육은 그래서 인생전체를 수렴하기 시작하는 과정이다. 이런 그들을 교육하는 현장은 어떠했는가를 혓바닥 설 의원님은 알아보았는가. 전교조의 과잉시대였다.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을 미망과 착오와 위선의 세뇌교육으로 몰아가던 세월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간섭을 독재정권으로 매도하며 교육현장을 이념 물바다로 만든 판국이었다.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선과 편협과 반골 성향을 양육하는 과정이었다.

 

엉뚱하게 교육을 탓하지 말라. 내가 교육한 대학 졸업생이 전교조 위원장 직책을 수행한 경우가 있다. 그의 결혼식 주례도 봐주었다. 승용차로 서너 시간이나 달려간 결혼식이었다. 그가 재학시절에도 반체제적이고 반사회적이고 반교육적인 편향성을 지녔었다. 그의 교육내용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교조의 전범(典範)이다. 그런 전교조 교사들에게서 민주주의의 진수를 학습하고 체득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곧 연목구어(緣木求魚)의 허욕일 뿐이다. 그러하건만 설 의원은 자신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웠다고 장담을 하면서 오늘의 20대 청춘을 모욕하고 있다. 그의 알량한 민주주의는 부질없는 범법을 저지른 과거를 묻지 마세요로 요설(饒舌)할 것인가. 망동은 망신을 가져오고 망신은 정작 망신(妄信)에 빠지기 쉽다. 속살이 보이는 헛소리 걷어치우는 지혜가 필요한 혓바닥이 아닌가 싶다.

    

돌이켜보면 설 의원이 학교생활을 하던 시절은 뭐가 담배 먹던 시절이다. 1953년에 태어나서 박정희 대통령시대에 대학교육을 받은 설 의원은 좀 심하게 표현해서 진짜 교육다운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니다. 현재의 20대는 학습해야 할 영역이 무척 컸다. 교육이 우선 양적으로도 엄청 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준비까지 해야 하는 중노동 교육을 받았다. 하고 많은 스펙쌓기에 토플과 토익 등 외국어도 큰 짐으로 극복하기에 힘들여 공부했다. 설 의원이라는 이른바 인생 선배가 주장하는 ‘민주주위교육’도 이론만 배운 게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체험으로나 참여로나 혓바닥 놀리는 사람 보다 더 잘 배웠다. 설 의원 자신은 걸핏하면 뭐라고 잘 지껄여 대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의 20대는 문재인정부의 탄생을 가져다주어 크게 덕을 봤다는 촛불시위에도 참여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괜스레 너무 폄하하지 않아야 자신에게도 해롭지 않을 게다.

겨우 국회의 별 볼 일없는 상임위라고 하는 교육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것을 가지고 교육을 운운하는 자체가 난센스일 뿐만 아니라 교통법규 등 전과 3범인 주제에다 엄연한 처녀 대통령에 대해 ‘연애’ 어쩌고저쩌고 했다가 망신을 당하고도 정신 빠진 사람처럼 또다시 혈기왕성하고 진취성이 뛰어난 20대 젊은이들을 얕잡아 제 편이 아니라고 어정쩡한 말로 능욕하는 작태에 출신지역 유권자들까지 욕을 먹게 한다. 아니 자기 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직함마저 뭐 묻은 꼴로 만들었으니 깡통 주어다 만들었다는 개그가 있듯이 그 명함도 개밥의 도토리가 되지 않아야 하지 않나 싶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여론추락 현상은 정책실패가 제일 큰 원인이 아닌가. 부디 섣부른 남 탓일랑 말끔히 씻어내고 정정당당하고 용기백배해서 이 나라 이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가져오는 국정운영의 실력을 키우고 기우릴지어다. 설태(舌苔)가 끼지 않도록 조심조심 해서 말이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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