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창(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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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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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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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승희(시인, 뉴욕취재본부장)
지구는 뜨거워지고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인간의 마구잡이 남용, 이기적인 착취, 기술발달을 위한 과학과 의학의 연구, 거기에 핵무기생산경쟁까지 가세함으로써 자연이 돌이킬 수 없게 훼손되고 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한 온난화현상은 기후변화까지 일으켜 지구촌 곳곳에서 예기치 못 한 홍수가 일어났다. 이번 여름에는 홍수지대로 알려진 고장이 아닌 유럽, 독일, 중국, 동남아, 호주, 캐나다, 미국, 남아메리카 등에서 대홍수가 일어나 많은 집과 재산을 잃고 사람들이 떠내려가 사망했다.
 
지난 5, 6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잘 안 날정도로 바빴다. 나만이 그런 게 아니고 사회적 사건도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러니 조용히, 편안하게 쉴 데가 어디에도 안 보인다. 세월의 흐름도 급류를 연상시킨다.
 
한 달이 지난 달력을 뜯고 돌아서면 금세 다음 또 한 장을 찢게 된다. 필자는 연로한 가족 친척 친구들이 노환에 신음하며 인생을 마무리해가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그렇게 뜬금없이 작별하게 되니 하염없이 우울하고 서글퍼진다. 인생무상이란 말을 더욱 실감한다.
 
뉴욕한인사회도 변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볼 수 있다. 지난 수 년 동안 활발한 한인 이민상가의 본고장이었던 훌라싱(Flushing)지역이 이제 완전히 중국이민자들의 상가로 탈바꿈했다. 요즈음에는 한인타운을 걸어 다니는 기분보다 홍콩의 어느 거리를 지나다니는 분위기에 싸인다.
 
한인들은 뉴욕의 남쪽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뉴저지(New Jersey)에 가깝게 이동해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상인들이 노던 불버드(Northern Blvd.)나 베이사이드(Bayside)로 이사를 했다.
 
중국이민자들은 재빨리 지하철역 근처의 상가를 점령한다. 버스만이 다니거나 대중교통수단이 좋지 않은 곳은 일반 고객을 쉽게 끌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재력뿐만 아니라 인구수에서도 한인들은 중국인들과의 게임에서 승산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 한인은 고립된 입장을 버리고 빨리 국제사회에 적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의 떳떳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 미국주류사회인의 역할을 자신 있게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지금은 이민사회에서 원래의 국적에 상관없이 미국 이주자로 동고동락해야 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 목표로 타민족과 친교외 협조를 도모하고 주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정치세력을 기르는 데 진력해야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미국은 이민법 개정안이 핫이슈이다. 뉴욕에서 총연합이민단체가 워싱턴 D. C. 까지 내려가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연방정부 의원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나 문자로 개정안통과를 요청하고 로비활동을 힘차게 했다. 드디어 6월에 연방의회 상원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공화당의원들에게도 똑같이 로비활동을 했으나 반응은 부정적이며 냉정했다. 보수주의자가 대다수인 하원이 문제였다. 이민법개정안보다는 텍사스 주와 멕시코의 국경장벽을 더 높게 쌓고 엄하고 강한 경비태세를 지키자는 토의가 더 많다. 개정안 통과가 어떤 상황으로 결과를 맺을지는 미지수이다. 하나 이민단체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로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반 주류사회의 나이든 시민들은 보수적이다. 주로 백인들을 일컫는데 그들은 1950-60년대를 그리워한다. 생활이 편안했고 물가도 쌌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젊은 시기에 단란하게 가정을 이루고 살은 향수를 느낀다.
 
현재 급속한 세계화에 지구촌에서, 특히 중동에서 혁명과 테러, 폭력과 지역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국에 디지털시대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노후대책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세계 각국에서 빈부의 차가 점점 심해지며 윤리도덕이 희박해지는 것에도 못 마땅해 한다.
 
돈벌이와 이익추구에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비평한다. 공중도덕, 성실한 결혼과 가정교육, 예의와 교양 있는 사회를 바라며 옛 가치회복을 희망하고 꿈꾼다. 그런 보수 성향은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매우 강렬한 게 사실이다.
 
미국은 237번째 생일을 7월 4일에 맞이했다. 다시 한번 미국시민으로서의 충성과 애국심을 다짐했다. 모든 국민이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그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세계 최대강국이며 틀림없는 건국선조의 사상과 지속되는 좋은 국가제도를 갖고 있다" 고 자부하며 불꽃놀이와 축제를 거행했다.
 
뉴욕 퀸즈(Queens)지역을 대표해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중국계 2세 여성 그레이스 멩(Grace Meng)의원은 나는 자랑스럽게 이민개정안을 창성하며 건국이념을 신봉한다면서 "우리 건국선조들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살 자유가 있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언명했다.
 
그러기에 세계 각국에서 많은 시람이 이런 미국의 꿈을 추구하며 성취하려고 미국으로 이민해 온 것이다. 우리 한국인도 이왕에 이민해 온 터에는 좀 더 분발해서 미국정착의 기회를 갖도록 애를 써야할 것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지만 어설픈 향수에 젖지 말고 당차고 늠름한 미래를 창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승희(시인, 뉴욕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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