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뒤웅스럽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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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뒤웅스럽잖은가
  • 윤기한 기자
  • 승인 2013.08.18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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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바닥에 나서는 게 그리도 좋은가. 이 땡볕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법석을 떤다. 민주당이 여길 당사로 삼아 이른바 천막회의도 연단다. 어디 갈 데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의원총회라는 것을 예서 열고 떠들어대는 모양이다. 뉴스 카메라맨들의 플래시가 터지며 종편방송들이 신나게 보도한다. 이거나 저거나 쩝쩝거리기 하는 겐가.

○ 명색이 이 나라의 선량이라는 위인들이 이참에 꽤나 잘난 척 한다. 내도 한가락 한답시고 길 위로 뛰쳐나온 게다. 광우병 촛불집회의 호들갑스런 향수를 느낀 기분을 내는 모양이다. 나라살림을 잘 해 달라고 국회라는 곳에 보냈더니 겨우 한다는 짓이 길거리 행사에 메부리 코 들이밀며 한 다리 껴달라고 부스럭댄다. 이넘이나 저넘이나 쩡쩡거리고 싶다는 겐가.

○ 여름철 캠핑하자고 졸라대는 어린 자식들의 성화가 있는 건가. 천막치고 바짓가랑이 추스르는 꼬락서니는 정말 못 봐 주겠구나. 개 콧구멍에 서릿발 설까 걱정이로다. 그래. 국정조사네 뭐네 들먹이고 국정원 개혁이니 대통령 사과니 잡소리깨나 하더니 장외투쟁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채 1억 몇 천만 원 짜리 감투만 실룩거리게 하고 있다. 제기랄 이럴 바엔 그 녀석들을 왜 뽑았나 내 손이 징그럽다고 한탄하는 노파가 불쌍하구나. 이래저래 쩨쩨한 것들이 아닌 겐가.

○ 그러니 잿밥에만 넋이 빠진 ‘어설픈 진고개 신사’만도 못한 것들을 입법기관이라는 곳에 보낸 게 애당초 실수요 재앙이 아닌가베. 또다시 촛불정국을 만들자고 작심을 했을 게 뻔 한 지고. 이판에 희희낙락하는 건 아직은 참새 대갈통 가진 얼리버드나 진배없는 짓이로다. 여름휴가마저 가지 못 한 민초의 원망이 길 위의 정치놀음을 소리 없이 질타하고 있다. 국민은 참새 대가리가 아니다. 걸핏하면 국민을 위해서라는 촌티 아첨일랑 그만 하시라요. 이리저리 잘잘거리고 싶은 겐가.

    

 ○ 제 정신을 가진 금뱃지라면 허둥대는 거동일랑 그만 집어치우는 슬기를 가져야 한다. 인페리어 콤플렉스의 소유자가 아닐진대 세상을 제대로 볼지어다. 모든 걸 ‘아니야’로 일관하는 네거티브 체질일랑 이제 한강에 내동댕이치는 용기가 필요한 게야. 걸핏하면 관음증 환자처럼 뭘 보고 히히거리듯 ‘무너진 민주주의’니 ‘하야하라’니 씨부렁대는 건 무식의 탄로가 아닌가. 무너지기는 뭐가 무너져. 이래라 저래라 참견 좀 하고 싶다는 겐가.

 ○ 그렇다면 ‘뒤웅박 차고 바람 잡는 격’이 될까 두렵다. 맹랑하게도 허황된 짓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시 뒤웅박은 여름에 흰 꽃을 피우며 담장이나 지붕 위에서 자라는 박을 일컫는다. 박꽃은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그 열매모양이 호박 같으며 바가지를 만드는 소재이다. 그런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둘레에 구멍을 파고 속을 파낸 게 뒤웅박이다. 어리석고 미련해 보이는 게 바로 뒤웅박이니 이판사판 ‘케이 세라 세라’이고 싶다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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