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선거구 증설문제가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한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문제가 재차 거론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영호남지역 인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거구가 적은 기형적 정치 구조 해결을 위한 것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증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곳은 정치권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3선 국회의원) 출신인 (사)역동적인 대전포럼(이하 대전포럼) 이재선 이사장이 앞장서고 있다.
23일 이재선 이사장에 따르면, 대전지역(152만9655명, 13년 6월말 기준)은 인구가 37만명이나 적은 울산지역(인구 115만2039명)과 선거구가 6개로 같고, 인구수가 비슷하지만 선거구가 8개인 광주지역(인구 147만1867명)보다는 2개나 적어 선거구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는 대덕구, 동구, 서구, 유성구, 중구로 5개 구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선거구는 서구지역이 갑·을 2개로 총 6개 선거구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서구 일부 지역을 떼어내 인구가 30만명인 유성구를 갑·을 2개 선거구로 분리해 선거구를 1개 늘리도록 하는 게 이재선 이사장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재선 이사장은 “선거구 증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현재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있어 대선지역의 선거구 증설을 추진할 가장 적기”라며 선거구 증설 추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
이재선 이사장은 선거구 증설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선거구 증설을 위한 ‘대전시 선거구 증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대전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돌입해 선거구 증설에 범시민 의지를 함께 모을 예정이다. 이후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국회에 대전지역 선거구 증설을 요구하는 청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만간 대전포럼 주최로 학계 전문가와 정치인, 언론인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선거구 증설의 구체적인 방안 및 논리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