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과고독(鰥寡孤獨)에 대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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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과고독(鰥寡孤獨)에 대한 배려
  • 이홍기 원로목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1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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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원로목사,칼럼니스트
이홍기 원로목사,칼럼니스트

환과고독이란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독거인을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없다는 것이다.

홀아비는 사랑하는 아내가 없고, 과부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이 없고, 고아와 독거인은 등을 기댈 가족이 없다.

이들은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다.

공자(孔子) 는 제자들의 질문에 제일 훌륭한 정치가로 은()나라의 문왕(文王)을 천거했다.

이유는 문왕이 환과고독을 배려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정하고 정사(政事)를 펼쳤기 때문이다.

문왕은 백성들에게 소득의 10분지1를 세금으로 징수하여 이들을 구제 하였다. 이때는 지금으로부터 약4000 전인데, 오늘날로 말하자면 사회안전망 제도를 실시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에도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는 제도가 소개되고 있다.

추수할 때 는 과부나 나그네를 위하여 다 거두지 말고 조금씩 남겨 두라는 것이다.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못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24:19)

네가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24:21)

성경에 과부에 대한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릇기이다.

릇은 이방(모압)여인이다. 이스라엘에서 이민 온 남자와 결혼하였다. 시부모와 남편의 형님 부부, 자신의 부부, 이렇게 여섯 식구가 살고 있었는데 남자들이 다 죽고 여자들만 셋 남았다.

어느 날 시어머니 나오미가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테니 너희들도 친정으로 가라고 한다. 큰며느리는 돌아갔으나 릇은 한사코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왔다. 낮 설고 물 설은 타향에 온 릇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남의 보리밭으로 갔다. 보리를 벼는 일군들의 뒤를 따라 가면서 보리이삭을 주었다.(당시 이스라엘 법은 허용됐다) 한 참후 보리밭주인 보아스가 와서 일군들에게 이 젊은 여인이 누구냐고 묻는다.

일군들이 설명하자 주인이 일군들에게 이 여인을 건드리지 말고 보리이삭을 일부러 조금씩 흘러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릇이란 여인에게 물을 주면서 다른 사람의 밭에 가지 말고 여기서 보리이삭을 주어라고 허세드(자비)를 베푼다.

릇은 또 하나의 법, 즉 대를 이어주는 고엘제도에 의해 보아스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옛날 우리나라는 가난은 나라님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숙명으로 여겼지만, 이스라엘은 나라에서는 좋은 법과제도를 만들고 백성들은 그것을 잘 지킴으로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갔다.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를 살펴보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최저생계비를 비롯하여 실업 수당, 청년 취업 장려수당 등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진다.

    

국민들은 국가가 이렇게 돈을 펑펑 써도 되는가? 국가 빚이 57조원 이라는데 이러다간 제2의 금융위기가 오는 것은 아닌가? 사회 안전을 위한 모든 기금이 고갈 됐다는데, 장차 국민연금은 받을 수 있을가? 젊은이들은 전전긍긍 하고 있다.

건실한 사회를 만들려면 종교단체가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야한다.

미국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그의 저서 신 없는사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종교성이 적은 나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실한 사회가 덴마크라고 선언한다.

세계의 위대한 종교들은 병자와 노인, 가난한사람, 고아와 약자를 돌보고, 이웃에게 선의를 베풀고, 이기심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종교적 가르침을 가장 성공적으로 제도화해서 실천하고 있는 곳이 세계에서 가장 비 종교적인나라, 덴마크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예수 잘 믿는 나라로 소문나있다.

그러나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싸늘하다. 왜 일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자신들의 성공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목회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사회지도층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인책무)를 실천해야 된다.

조국(曺國)사태를 보니 도덕성은커녕 끼리끼리 품앗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 바벨탑을 쌓았다.

가난한 사람들의 몫을 자신들이 차지하고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우리들의 마음이 슬프다.

사회지도층은 성직자 못지않은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성경은 말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19:19)

환과고독(鰥寡孤獨)_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다. 내 자신같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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