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있는 발전소에서 독성가스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 공장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숨진 바 있다.
26일 오후 7시경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가스배관을 점검하던 근로자 9명이 독성가스에 노출돼 양모씨(51)가 숨지고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양씨는 현대제철 상황실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생체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상자 가운데 임모씨 등 3명은 중상이고, 오모씨 등 5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제철소 내부에 있는 발전소에서 양씨 등 3명이 철판을 이용, 배관보강을 위한 용접과정에서 독성가스인 고로가스(BFG)가 누출되면서 일어났다. 고로가스(BFG)는 철광석을 제련하는 과정에 사용하는 것으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3명의 근로자가 용접작업을 하는 도중 가스가 누출돼 양씨가 먼저 질식했다”면서 “양씨가 쓰러진 뒤 나머지 2명이 현장에서 탈출해 양씨를 구하기 위해 6명의 다른 근로자를 데리고 갔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와 국과수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스누출 원인을 규명키 위해 정밀감식을 벌이는 한편 공장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에 있는 현대그린파워는 고로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생산·판매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 현대제철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