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크래프트에 찌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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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크래프트에 찌든 것들
  • 윤기한
  • 승인 2013.11.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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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별게 다 요동을 친다. “망둥이가 뛰니까 전라도 빗자루도 뛴다”는 속언처럼 종북 떠벌이들이 엉뚱한 소리 내지르며 좋아라 하니 덩달아 날뛰는 이른바 종교인 나부랭이들이 있다. 그것들은 망둥이 제 동무 잡아먹듯 싸움 걸기를 자청한다. 그 망둥이를 이름하여 사제란다. 사제는 본시 제례를 받드는 일꾼이 아닌가. 그래도 프리스트(Priest)라 하니 승려요 옹호자요 성직자로 번역되어 대우를 받기도 한다.

그런 위인들이 하릴없이 못된 소리를 질러댄다. 속계(俗界)에 세력을 뻗치려는 성직자의 책략인 프리스트 크래프트(priest craft)가 엿보이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거야말로 일찍이 가톨릭이 저질러온 교범(敎範)의 성찬이다. 예수를 죽인 로마가 예수를 핑계로 삼아 천하를 지배하려 한 행태가 바로 그게 아닌가. 영국의 제왕까지 흔들어 대다가 ‘파문’이네 ‘면죄부’네 하고 엉뚱한 짓에 마틴 루터의 용기로 종교개혁의 대업이 생겨났으니 말이다.

지난 22일에 박창신 신부라는 자가 시국 미사를 한다는 자리에서 “NLL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쏴야죠. 그게 연평도 포격”이라고 지껄였단다. 이 정신박약아다운 언동에 국민이 울분을 참지 못 하고 있다. 누굴 쏴 죽이라는 말인가. 이 말에 발끈하지 않을 국민이 있겠는가. 지하철 노약자 좌석의 어느 노신사가 격분한 어조로 “그 따위 소리하는 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쏴야죠, 안 그래요? 박창신을 쏴야죠”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옳거니!

그러기에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어구창조는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다. 무슨 놈의 ‘정의’가 제 동포를 쏴죽이라는 걸 앞세우는 건가. 더구나 호시탐탐 우리의 행복을 유린 탈취하고자 안달하는 적대적 인간들을 편들어 가면서 말이다. 차라리 언론이 개칭해 준 것처럼 ‘정치구현사제단’이라든가 아니면 ‘정쟁구현사제단’으로 둔갑하기를 권유한다. 그래야 저네들의 프리스트 크래프트를 간신히, 가까스로라도 성취하는 기회가 생길 테니 그런 게다.

가톨릭의 파워 자체야 일러 무삼하리오 만은 그렇다고 해서 무소불위의 독선과 오만에 최민되어 망발을 서슴지 않는 건 아무리 선의로 봐주고 싶어도 잘 안 된다. 전주교구의 신부가 씨브렁거린 말에 대한 국민적 혐오감은 금방 삭으러들지 않고 있다. “제 놈이 무슨 하느님의 뭐라고 그 따위 소릴 나불거려! 아무리 제게는 새끼가 없다 해도 총 맞아 죽은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는 놈 아닌가”라고 호통 치는 옆자리 노파의 말에 가슴이 저려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가르멜 수녀원에 못지않게 엄격하고 숭엄한 포르투갈의 어느 수녀원 담장 수리 때 엄청난 ‘애장 터’를 발견했다는 경이적 신문보도가 오래 전에 있었다. 수녀원의 애장 터는 상식을 넘는 어불성설이다. 수녀가 아이를 낳는 현상은 보통사람의 상상력을 무력화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외부의 무관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수녀원이건만 애장을 했다는 사건은 과학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니 신부의 범주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사고력을 지닌 상식인은 수녀나 신부나 다 같이 생식능력의 발휘가 쉽지 않다고 들어왔다. 그만큼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애장 터라는 낱말 하나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한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것을 생각하는 고통에 경련이 일어나서 그런다. 프로이트의 설명이 없이도 생물에게 주어진 조물주의 신비로운 성욕특권과 번식의무가 도대체 어찌된 거냐라는 의문과 불만이 생긴다. 막말로 신부란 사람은 5형제 신세를 지고 말면 문제가 아닐 테니 괜찮다는 건가.

아무데나 걸핏하면 덤벼드는 ‘정구사’신부 족속의 경거망동이야 사실상 오불관언 사항이긴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꼴에 부아가 치솟아 국민들이 종교까지 들먹이며 그들을 나무라고 타박하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래디오 방송에 나와 또다시 입을 놀려대는가 하면 그 똘마니류의 ‘정구현’ 전국대표라는 나승근도 “성령의 바람이 전주로부터 시작해 신나게 몰아쳤으면 좋겠다”고 허둥대며 혓바닥을 놀려댔다.

그 성령이란 게 뭔지 가늠하기 어려운데 혹시라도 그게 저네들이 치켜세우는 큰 존재라면 그게 얼마나 미쳐 돌아가면 전주 땅에서부터 휘청거릴 것인지 알고 싶은 게 평범한 국민의 현실감이다. 그들이 전지전능한 권세를 지녔다고 봉양하는 그 존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나 제주도의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지시하거나 청탁하거나 할 만치 무식하고 무례하고 치졸하지는 않을 텐데 웬 뚜쟁이 팔자걸음을 걸을 것인가 묻고 싶다.

    

정말 치사하고 옹졸한 인간 군상을 보는 국민의 고뇌와 혼란을 어째야 할 건지 고민스러워진다. 신부라는 호칭이 신부(神父)인지 신부(神符)인지 또는 신부(信符)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악귀나 잡신을 쫓기 위한 부적(符籍)을 뜻하는 신부(神符)인지 병졸의 대궐 출입을 허락하는 문표를 말하는 신부(信符)인지 분간이 어렵기 때문이다. 본시 연장자나 원로를 가리키는 영어의 아버지(father)를 가톨릭이 ‘신부’라는 호칭으로 번역했으니 ‘신’은 ‘귀신 신’자라 귀신이 붙은 연장자인가 싶기도 하다. 악귀도 마귀도 한 가지 ‘귀자’ 돌림이니 이런 걸 뒤집어 쓴 신부라는 게 별 것이겠나.  

내 동창생 80대 노친네가 언젠가 천주교 성당을 떠난 이유를 털어 놓은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독실한 부부 기독교인인 그가 토로한 말을 들어보자. “나이도 새파란 게 신부랍시고 고해성사를 듣는다며 반말로 지껄여 대서 속이 터져 그냥 뛰쳐나와 버리고 말았다”가 그의 멋진 엑스큐스였다. 신부라고 해서 시터지고 건방지게 구는 꼬락서니가 싫어서 그랬다는 그의 가시 돋친 험구를 나무라기 전에 그런 행동거지를 저지른 문제아 신부는 어느 나라 땅에서 숨을 쉬며 밥을 먹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신권수수설(神權授受說)을 앞세워 국가권력을 찬탈한 서양의 제왕들이 자신의 실권보지를 위해 종교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역사적 사실을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우리네 가톨릭 신부들의 프리스트 크래프트는 저주의 대상일 뿐이다. 이북의 지배자들이 자행하는 독재와 탄압과 위협은 ‘나몰라’라 하면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현직 대통령의 실존을 비방하고 협박하는 행위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설마하니 미녀 대통령을 시샘하는 건 아니겠지.

저네들의 신앙인 하늘이 내려다보며 혀를 찰 판이 아닌가. 분열을 부르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언이 엄격하고도 정정당당하게 실천되기를 갈망하고 확신하는 국민들의 함성이 우렁차게 들려온다. “천주교회라는 게 언제부터 ‘종북의 온상’이 되었는가. 신도들이 걱정해 주어야 하는 허깨비 신부들이 불쌍하기 그지없다”고 울먹이는 중년 여성신도가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에 다시금 탄식을 피할 길이 없다.

매국노가 따로 있나. 적성단체에 편을 들어주는 자들이 곧 매국노요 반역자가 아닌가. 장마에 떼밀려 흘러오는 ㄸ ㅗ ㅇ 대가리일 테니 서둘러 몽땅 쓸어버릴진저. 그 옛날의 백골단이 등장할까 겁난다. 미국의 KKK가 수입될까 두렵기도 하다. 제발 그럴 수는 없다. 그래 진즉에 속 차려야 하지 않을 것인가. 

            윤 기 한(시인, 평론가,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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