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울렁증이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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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울렁증이 생기나
  • 윤 기 한(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2.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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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요즘 신문방송의 뉴스에 울렁증이 생기나 보다. 텔레비전을 켜면 화면 가득히 차지하는 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중되어 있다. 글자 그대로 새로 생긴 병명이 낯 설기 그지없다. 그러건만 이제는 신물이 날 정도로 귀찮은 뉴스가 돼버렸다. 아니, 신경과민 현상이 나타날 만큼 홍수사태로 보도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몸을 쑤시듯 덤벼드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거의 하루 종일 싫건 좋건 무조건 TV의 강요에 따라 시청하지 않을 수 없는 보도가 정녕 미워지기까지 한다. 진절머리가 되어 우울증 발생이 겁날 지경이 아닌가.

텔레비전의 악랄한 뉴스경쟁도 증오의 대상이 됨직 하지만 종이 신문과 SNS마저 사람의 가슴을 짓누르는 형국에 이른 것 같다. 유력중앙지의 보도상황은 한결같이 우한폐렴’, 다시 말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파급양상을 소상하게 게재.하고 있다. 오늘 신문의 톱기사 제목이 이제야...후베이 체류 외국인 입국금지이다. 이제야라는 의미가 주는 충격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 정부가 날이 날마다 심각하게 떠들어 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아주 더디고 무디게 이제 겨우어설프게 대응한다는 질책과 비난을 퍼 담은 함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녕 늦잠꾸러기 팔자 모양으로 꿈지럭거리다가 신종코로나 발상지인 중국의 후베이성을 2주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경우 우리나라 입국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오죽잖은 정부의 늦장 시책에 신문이 비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내에서 우한 폐렴환자가 최초로 발생한지 13일만이란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이나 지나서였다는 게다. 세계 62개국이 자국으로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 그나마 국내여론까지 악화일로로 치솟자 마지못해 뒤늦은 결정을 한 것이다. 뭐가 그리도 아까워서 망설였단 말인가. 걸핏하면 글로벌(global)을 들먹이며 만사를 첨단기술로 수행한다고 큰 소리 지르던 목청 사나운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나.

더욱이 언젠가 인천 앞바다에서 밤낚시를 나갔던 사람들이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청와대가 과속차량의 돌진방식처럼 낚시꾼 조상(弔喪)을 급속도, 초스피드로 시행한 적이 있다. 대통령 비서실 임종석 실장의 구령 묵념소리에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전 직원이 머리를 숙이며 애도를 표시했다. 별 수 없는 취미활동에 매몰되어 당한 참사를 그렇게나 재빨리 서둘렀던 청와대가 전세세계가 경악하고 입국금지와 여행 자제를 엄격하고도 치밀하게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정부는 꾸물대고 있지 않았는가. 한마디로 중국이 두려웠던가. 아니면 군자연(君子然)의 행세를 부리고 싶어서 그랬던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 아닌가.

    

뒷짐 지고 망연자실하다 싶이 넋을 놓고 있다가 뒤퉁수를 맞고서야 부랴부랴 전세기를 발주해서 교민 수송 작전을 편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싶다. 여당 대표라는 사람은 어눌한 말투로 정쟁을 버리자고 더듬거리며 지껄이는 것부터 못마땅한 행위였다. 게다가 예비후보들이 마스크착용때문에 선거운동마저 제대로 할 수 없어 애를 태우는 꼴이 참으로 안타까운데 눈의 가시로 보일망정 제일 야당 자유한국당을 끌어안고 이 코로나 시련을 원만하게 극복하는 지혜와 아량이 질병난리를 진정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것마저 꿈지럭거리며 마냥 정쟁속으로 몰아간다면 그거야말로 자살행위에 다름 아니리라.

어쨌거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입국 금지 대상을 질병발원지인 후베이성 방문 또는 체류 외국인에 국한하는 것은 마치 미시경제이론에 빠진 기미가 보인다. 그곳은 이미 자체적으로 유령도시(Ghost town)가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중국전역에 대한 중국체류 또는 방문자의 입국을 전폭적으로 금지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 권위 있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중국만을 대상으로 삼는 것은 협소하고도 미진한 방법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이 확진 환자로 검색된바 이런 사례가 기존 방역체계를 무색케 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다른 이유 대지 말고 만사 세밀하고 침착한 방법으로 비상사태선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괜스런 뉴스폭주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울렁증만 키우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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