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거지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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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거지꼴인가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2.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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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요즘 많이 헷갈린다. 엉뚱하게도 코로나 19로 나라가 어수선해서 더욱 그렇다. ‘뙤놈의 배설물이 튀어 박혀 그런지도 모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이 침입해서 엉망진창이 돼버린 탓에 만사가 헛바퀴 돌고 있는 판이다. 사람들이 방에만 콕 틀어박혀 있다는 방콕신세가 되어 장사가 안 되고 있다. 시장 상인을 찾아간 대통령이 경기가 어떠냐는 물음에 상점 주인이 거지같아요라고 대꾸했더란다. 이에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을 비롯해 아나문(아버지가 나와도 문재인)’이나 나팔문(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문빠들이 들고 일어났다.

코로나 19의 발생지인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된 교민들을 찾은 대통령이 아산의 전통시장 반찬가게에 들러 주고받은 대화가 꼴사납게 되었다. 반찬가게 주인이 경기가 거지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 진짜 어떻게 죈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울게 생겼어요.”라고 한 대답이 친문 적극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던 모양이다.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로 몰아갔던 것이다. 그들은 공격좌표를 설정하고 상인의 신상털이에 매진했다.

가게의 상호명과 주소, 그리고 휴대전화의 번호 등을 SNS와 인터넷에 퍼날렀다. 그러면서 악랄한 인신공격의 댓글을 푸짐하게 실어 나르며 불매운동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온갖 욕설을 동원하고 벌떼처럼 덤벼들어 상인을 못살게 굴었다. 그러니 상인은 사람 만나는 것마저 겁이 날 수박에 없잖았겠는가. 이건 정녕 이성을 잃은 듯한 문빠들의 잔혹한 국민학대가 아니고 무엇인가. 장사가 안 되어 어려운 사정을 말 한 게 이처럼 무참히 유린당하는 수모에 선량한 자유 민주시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닌가.

그러기에 진중권 교수의 걔들에게는 시민사회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개인숭배 모드가 있다는 지적은 매우 적절하지 않은가. 단국대 서민 교수의 친문 지지자들이 보기에 문 대통령은 하늘이라는 평가도 어이 타당하지 않은가. 정말 그렇다. 그들의 개인숭배 모드는 문재인이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인걸이며 우걸이라는 집념을 고수한다. 친여경향의 TV방송 화면에서 앵커나 패널이나 한결같이 대통령을 크게 존대해 마지않는다.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이승만 대통령께서라고 표현하는 장면을 기억하지 못 한다. 역대 대통령은 그냥 대통령은. . .’이라고 호칭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 . . 께서는 지나친 존칭어가 아닌가.

중국에서는 옛날에 일반인들이 자기를 지칭할 때 ()’이라는 글자를 사용했다. 그러다 진시황이 황제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강조하는 의도에서 일반인의 사용을 금지하고 자신만을 이라고 자칭했다고 한다. 일본도 황제국가라서 황제는 이라는 자칭어를 존중하고 중요한 문서에서 그 자칭어를 애용하는 경우를 경험했다.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 과정을 다닐 때 일본 황제의 교육칙서’(1890년 발표)를 낭독하는 경우 첫 마디 말이 곧 짐이. . .. .’이었다. 그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진시황이나 일본의 천황처럼 존칭어를 붙여 주어야 하는가 묻고 싶다.

    

바이러스는 중국형 유행병으로 그치지 않는 것 같다. 문빠들은 한국형 유행병으로 낙착되어 있다고 보아진다. 몸통이 자기보다 커서 그런지 몰라도 시진핑에게 설설 기는 듯한 문 대통령이 코로나 19를 초기에 단호한 방책을 쓰지 못 했다. 당초에 서둘러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았더라면 오늘의 파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의료인의 용기를 찬양하면서 대통령께서라는 서툰 아첨을 남발하는 간신배들이 바로 문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헷갈리는 것이 아닌가. 안짱다리로 거구의 시 주석 앞으로 다가가 악수하는 문 대통령을 볼 때 중국인 입국금지령은 초장부터 틀려먹었다 싶었다.

우리나라 의사협회와 감염학회가 일찍부터 대통령의 특단을 권고하고 여섯 차례나 요청을 했는데도 오불관언한 대통령은 무슨 꿍꿍이 생각을 가졌었나. 아니면 시진핑에게 억눌려 힘이 빠졌었는가. 그마저도 아니라면 사대주의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인가. 지금 이 지경으로 세계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을 관광하려는 한국인을 공항에서 되돌려 쫓는 판국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궁금하다. 그게 대통령님이신가 하고 어느 노파가 묻는다. 게다가 영부인이라는 사람은 마스크를 벗으면 더 예쁘다고 희희낙락하는 꼴을 보도한 신문기사는 혹독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뭐 이런 나라가 있느냐고 아우성치지 않는가. 대통령께서라고 존대하기 보다 대통령라고 하더라도 나라 살림, 국민 살림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주면 그거야 말로 개인숭배도 되고 하느님도 될 수 있지 않는가. 부디 그러기를 기다릴진저. 헷갈리지 않고.

윤 기 한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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