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풍성한 거짓말
상태바
너무도 풍성한 거짓말
  • 윤 기 한(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3.01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 기 한(상임고문,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상임고문,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거짓말 풍년이다. 날이 날마다 거짓말만 떠돈다. 되놈의 돌림병이 들어온 뒤로 이 거짓말 행진은 화려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각료들이 여는 입은 거짓으로 들통이 나고 있다. 오늘 식전에 행여나 하는 마음에 멀지 않은 우체국과 약국을 돌아봤다. 영업개점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보고 들은 마스크판매관련 화면이나 언급이 말짱 헛것이었다. TV화면에 비친 줄서기 행렬을 보고 마스크의 절대적 가치를 비로소 깨닫고 찾아 나선 발길은 헛발질로 마감했다. 멍청한 생각에다 바보 같은 행동이 아침 밥맛을 가시고 말았다. ‘말짱 헛것이로다의 연극대사가 속을 찌른다.

웬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가를 따질 겨를도 없이 지구덩어리가 온통 벌집 쑤셔놓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중국의 후한이라는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대미문의 질병으로 이제 악명 높은 유행병으로 군림하고 있다. 본시 영어의 코로나(커로우너 corona)는 관()을 말한다. 화관이라는 말로도 번역된다. 옛 로마시대에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씌우는 관으로 광환이라고도 쓰이는 코로나를 그래서 왕관이라고도 한다. TV화면에 등장하는 코로나의 현미경 사진이 보여주듯이 꽃무늬 원형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이 바이러스 명칭이 코러네이션(coronation)으로 명사체언화하면 왕의 대관식이나 즉위식이라는 말로 옮겨진다. 명칭이 주는 위엄이 이럴진대 병마로서도 글러벌 세상을 휘몰아치고 있는 위력이 대단하지 않은가.

그럴진대 진즉에 그 위세를 모를 바도 아니건만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들은 바이러스 코로나를 너무 홀대하지 않았나 싶다. 내 콧대만 높다고 흥얼거렸는지 몰라도 때국이라고 으스대는 중국산 바이러스를 너무 소홀히 대접했던가. 왕관을 쓰면 천하가 제 것이 아닌가. 우리 대통령이 비록 코로나를 쓰고 취임식에 참석한 건 아닐 진정 코로나를 쓴 체면을 갖춘 것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하고 맞장을 떠도 괜찮은 게 아닌가. 너무 코로나를 우대했던가 아니면 너무 박대를 했던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두 번째로 박대와 학대를 받는 코리언이 된 지금 무어라 할 말이 많겠느냐만 그래도 경제 대국 순위에서 열 번째 줄에 서있는 나라답게 처신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하거늘 뭘 잘 했다고 우겨대며 큰 소리하는가. 걸핏하면 정쟁만은 그만하자 해놓고 딴 청을 부리거나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 눈도 깜박 않고 해대는 꼴은 국민을 우롱하고 조롱하고 희롱하는 게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이제 외국의 권위 있는 과학자들이 마스크의 절대적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라는 선언이 나와 다행이다. 그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경고음에 놀란 민주 시민은 정부고관들이 지껄여 대는 마스크타령에 귀가 멍멍하니 농협이나 약국이나 우체국을 찾았지만 마냥 헛수고였잖은가. 수도권과 신천지교회꾼들이 몰러있는 대구 쪽을 우선한 말인지 모른 채 전국이 평등한 대접을 받는 줄 알고 헤매 다닌 게 얼마나 쑥스럽고 더럽고 아니꼬운가. 정말 정떨어지는 소리, 거짓말이 얄궂은 거지나부랭이의 속성을 들어낸 게 아닌가. 무겁고 당치도 않은 감투를 쓰고 있으니 그 무게에 눌리고 그 꼴값에 지쳐서 제 입으로 흘려낸 말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비롯해 그런저런 작자들이 TV화면을 더럽히는 순간에는 채널을 CMB 채널 62-1로 확 돌려버리게 된다. 거기에는 미국의 남성미 넘치는 레슬링경기가 실감나게 벌어지니 그 멋지고 신나는 장면이 눈을 즐겁게 하는 맛에 재미를 만끽한다고 자랑하는 동창생이 전한다..

    

이제 마스크타령일랑 그만하자고 여러 친구들이 전화로 이바우(이야기)를 한다. 그러자고 찬성하는 사람마다 거짓말꾼 대통령이나 그 부하들이 화면에 올라오면 욕설 유발의 최면술에 걸린다고 한다. 비록 바이러스19에만 국한된 거짓말이 아니고 대통령 취임사에서 미사사여구로 늘어놓은 국정운영 장담은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씨가 먹히지 않은 게 너무 많잖은가. 거짓말 풍년이 따로 없다. 건축현장의 거푸집처럼 가리고 덮고 해도 본체는 제대로 지어지는 건데 이들의 거짓은 껍데기만 풍성하고 속은 옥수수만도 못 하니 이 어찌 신뢰가 갈 것인가. 바야흐로 총선이 한 달 남짓이다. 코로나19 대비 추경예산타령이 나오기도 했다. 선거용을 깔고 덤비는 예산 짜기가 몇 번이나 둔갑 질을 할런지 지레 걱정이 나선다.

그런 술수는 볼셰비키(Bol’sheviki)에서 비롯되어 친북세력의 보도(寶刀)처럼, 아니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잘도 써먹어온 선동선전술 거짓말이기에 예산책정에도 깜부기가 너무 많아질까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이번에만은 볼셰비키 혁명의 전철이 없게끔 다부지게 지키고 따져야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가 주동이 되어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했다. 그게 바로 이제는 사라진 소비에트정권이 아니었던가. 풍성한 거짓말 밑에 은닉된 볼셰비키를 타도할 지혜를 마련할지어다.

윤 기 한(상임고문, 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학교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역시 큰 인물 대통령실 전)행정관 김대남 예비후보
  • 하늘도 애석해 했을 진동규 예비후보의 퇴진
  • "세종시 의원 불났다,"
  • 김재헌 세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치계 은퇴
  • 세종시 언론 문화 개선 ‘사회적 기구’ 닻 올렸다
  • 류제화 국민의힘 새종시(갑) 국회의원후보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234 (르네상스 501호)
    • Tel : 044-865-0255
    • Fax : 044-865-0257
    • 서울취재본부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2877-12,2층(전원말안길2)
    • Tel : 010-2497-2923
    • 대전본사 :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 150번길 63 (201호)
    • Tel : 042-224-5005
    • Fax : 042-224-1199
    • 공주취재본부 : 공주시 관골1길42 2층
    • Tel : 041-881-0255
    • Fax : 041-855-2884
    • 중부취재본부 : 경기도 평택시 현신2길 1-32
    • Tel : 031-618-7323
    •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안로 90-4
    • Tel : 051-531-4476
    • 전북취재본부 : 전북 전주시 완산동 안터5길 22
    • Tel : 063-288-3756
    • 법인명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 제호 : 세종TV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2
    • 등록일 : 2012-05-03
    • 발행일 : 2012-05-03
    • 회장 : 김선용
    • 상임부회장 : 신명근
    • 대표이사: 배영래
    • 발행인 : 사)한국불우청소년선도회 대전지부
    • 편집인 : 김용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규
    • Copyright © 2024 세종TV.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e129@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