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와 총선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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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와 총선 프레임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3.29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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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무척 바빠진 세상이다. 유행병이 세계를 뒤흔들고 총선이 대한민국을 들뜨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생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누리를 강타하며 많은 사람을 병마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니 난리가 난 듯 법석이다. 이태리와 이란이 원조인 중국을 넘어서는 감염환자의 증가에 이어 마침내 미국이 그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세가 더욱 당당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쩌다 이런 재난에 무소불위의 위력을 과시해온 인류가 벌벌 떨고 있는가. 참으로 가증스러운 감염병이로다.

이 감염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염병이며 유행병이다. 요즈음 미스 트롯이니 미스터 트롯이라는 연예방송은 유행가 창법의 전시장이 되어 신나는 프로이건만 같은 말이면서도 유행병은 악귀나 마찬가지로 질색할 대상이다. 이른바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을 가리켜 코비드19(Covid19)’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19’로 명명해 쓰고 있다. 중국 후안성 우한에서 쥐가 옮긴 병원균이 글로벌 재앙으로 우리나라에 첫 번째로 상륙했다. 의료인의 헌신적 노력으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부러워하는 의료선진국이 되어 자랑스럽다.

의료보험제도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출발해서 오늘의 영광을 얻은 바람에 문재인 대통령이 손안대고 코풀기로 인기가 조금 오르고 있다. 이것을 기화로 삼아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선거프레임을 코로나 극복으로 삼았다고 방송이 전하고 있다. 예견하기 어려운 코로나 위기는 세계적 경제상황을 악화일로로 몰고 갈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정치집단은 선심쓰기 일변도의 경제위기 보완책이라는 걸 내놓기 바쁘다. 정의당 여성대표는 국민 모두에게 현금 100만원씩을 뿌려주자고 대통령을 압박한다. 언 발에 물 붓기 하자는 건가.

하기야 생존의 기로에서 허덕이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그리고 영세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마땅한 처사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중구난방으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선심성 지원방안 운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선거를 2주 정도 앞두고 이런저런 지원이나 보조 등이 자칫 유권자의 표심을 장악하기 위한 프레임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거야말로 코로나 바이러스 그 자체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아직 언제 어떻게 번져나갈지도 모르는 판국에 표 따먹기프레임으로 위장할 염려가 있는 여당과 정부의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지원대책은 철저히 거부되어야 한다. ‘꿩 먹고 알 먹고의 부당이득 챙기는 정치 프레임은 안 된다.

천연두와 함께 가장 많은 사람을 사망케 한 흑사병(Peste)도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전염병일진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전파해 갈지 알 수 없는데 이런 각박한 게제에 바이러스 프레임을 짜서 총선을 이겨보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작태인가. 볼셰비키 레닌의 쪽 빠진 대갈통을 닮은 위인의 머리통에서 생산되었는가. 가장 악랄하고 가장 잔인한 그 발상의 귀착점은 무엇인가. 조국 천사를 사랑하는 똘마니 집단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를 앞세워 촛불 재점화를 노리는가. 4+1이라는 숫자의 망령에 홀렸다가 복기가 되지 않아 똥 타는 속을 무어라 위로할 참인가.

    

꽤나 요란스럽게 짐짓 비례대표라는 걸 내걸고 여야 간에 위성정당을 만들어 국회의석을 하나라도 더 얻겠다고 동분서주한 결과 정당이 35개나 되고 투표용지의 길이가 48.1cm나 된다고 한다. 그동안 잘도 악용했던 개표기계가 이 길고 긴 투표용지를 읽어낼 재간이 없어서 인간검표원에 의해 투표지 분류를 하게 되었다. 사상 초유의 장편 두루마리식 투표용지 덕분에 검표사기행각이 난감하게 되었다. 과거 20년간 선거관리위원을 지낸 내 경험으로 부정투개표의 개연성은 언제나 상존하는 위험으로 알고 있었다. 이 사기극 행위의 불가능성을 예견치 못 한 아쉬움도 작지 않을 것이다. 흑사병이나 코로나가 쥐새끼 놀음인 것처럼 얄팍한 정치집단의 감염원이 곧 쥐새끼라는 사실을 직시할지어다.

참으로 목불인견의 처사에 놀라 자빠질 사람이 나만이 아닐 게다. 이 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최고령자가 여든 세 살이란다. 대견한 일이다. 아흔 아홉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9988’이 인생의 최종 단계라면 83세는 아직 젊은 편이 아닐까. 그의 용기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면서 어처구니없게도 JTBC의 손석희 사장이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N번방 애송이 박사 조주빈에게 사기를 당한 꼴에 냉소를 금치 못 한다. 이런 무용지물 인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진정 4·15총선에서 꼼수를 부리는 악질악덕 정치배의 프레임에는 결단코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 현명한 자유국민의 정권심판이든 정치심판이든 어떤 형태로 변용될지 주시하지 않을 수 없잖은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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