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스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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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스캔들이
  •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4.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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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두 가지로 꼽힌다. 식욕과 성욕이란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섹스 스캔들이 곧 원초적 본능의 실상으로 부각되었다. 그는 시장실에서 여인을 성추행하고 마침내 시장직을 사퇴했다. 그것마저도 지난 4?15총선 이전에 발생한 사건임에도 선거가 끝나고서야 사고수습에 들어 간 것이 정치적 파장을 키웠다. 보통 사람의 머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인 건 틀림없다. 더구나 그의 성추행 행각은 일찍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그 자신은 성추행에 대한 비판적 경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인간사회에서 섹스문제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지대한 관심사이다. 지그먼트 프로이드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남녀 간의 섹스는 예방도 포기도 할 수 없는 본능행위이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핫 이슈 중 으뜸인 것이다. 초창기 미국의 청교도 사회마저 섹스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여댔다. 건국 초기 대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걸작 소설 『주홍글자 The Scarlet Letter』가 간통한 여인의 가슴에 영어의 ‘간통’을 지칭하는 빨간색 'A'자를 달고 다니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게 징벌을 받았다.

그러거늘 우리나라의 섹스 스캔들 주인공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기 일쑤였다. 특히나 정치인들의 섹스 스캔들은 수 없이 발생해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럼에도 일이 벌어진 뒤 으레 얼렁뚱땅 덮어지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이든 국회의장은 골프장 캐디를 희롱하고도 손녀 같아서 그랬노라고 허풍을 떨었다. 귀여워 건드린 처사라고 우겨대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의 호텔방에서 종사자 여자의 허리를 툭 치며 열심히 해서 미국생활 잘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은 어느 대통령 수행원도 있었다. 아무리 잘 나고 좋은 자리에 있다 해도 여성을 오로지 섹스 상대로 삼는 몰염치는 안 되는 인권문제가 아닌가.

그러고 보면 섹스는 배부른 자들의 호기와 욕기와 객기에서 나오는 불안정 행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일찍이 심리학자들의 실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장시간의 금식 후에 실험용 쥐를 방면한 상태에서 음식과 섹스의 선택을 관찰했다. 좌우측으로 통로가 갈라져 있고 그 끝에는 음식과 섹스를 각각 배치해 놓았다. 쥐는 황급히 달려가 먼저 음식물을 공격했다. 그야말로 ‘금강산도 식후경’의 방정식을 보였다. 여유 있는 식후에야 섹스를 공략하는 행동이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생리상 우선되는 필요조건은 음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 배부르고 등 따신 작자들이 저지르는 폐단이 곧 섹스 희롱이 아니런가.

    

기억학고 싶지 않은 다종대량의 섹스 스캔들 가운데 도지사의 직함을 가진 사람의 경우가 있다. 여자 수행원을 그 몹쓸 섹스 진격의 대상으로 삼았다가 대선 후보의 선점 지위까지 놓치고 교도소 감방에서 썩고 있다. 당초에 수행원을 여성으로 선택한 게 잘 못 된 편견과 욕심의 발로였잖은가. 수행비서라는 허울을 걸어주고 자기 옆에 꿰차고 다니며 희희락락한 주제에 연인관계였다고 강변하다가 철퇴를 맞은 꼴은 영원한 ‘주홍글자’일 수밖에 없다. 지금 이른바 ‘n방’이네 ‘박사방’이네 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섹스 놈팽이들의 신상공개가 무슨 소용이 있나. 어린이 성 착취물로 엄청난 재미를 보고 방송사 사장의 돈까지 갈취하는 재주를 부렸으니 그들이야말로 섹스 위인전에 나올만한 인끼 꾼들이 아닌가.

어쨌거나 인류사에서 섹스는 불가근불가원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해도 정치권 인물들이 저지르는 섹스 스캔들은 가히 목불인견이다. 마침 오거돈 시장이 클로즈 업 되어서만이 아니고 대학의 학생회장 주변에 우글거리는 여학생이 많다는 소문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사항이다. 그런 현상이 다름 아닌 스캔들 생산과정으로 외연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영웅호걸이 열 계집‘을 마다하겠느냐고 해도, 아무리 생식기능과 동류라해도 섹스자체가 희롱의 잉여물로 추락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니 그런 만행은 아무리 능청맞은 변명을 까불대도 용인되고 허락될 수 없는 악질행위가 아닐손가. 부유하고 세력있다는 섹스광들이여, 부디 인간으로서의 본능행위 운운하지 말지어라. 자숙할지어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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