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긴다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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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긴다 한다는데
  • 황대혁 기자
  • 승인 2020.05.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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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참으로 많은 세상이다. 이른바 난다 긴다 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수두룩한 세월이다. 뛰는 놈 위에 나르는 놈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다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윤 기 한(충남대 명예교수, 전 충남대 대학원장, 시인, 평론가)

 

하더라도 그보다 더 잘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자만에 빠진 사람을 경계하여 이르는 말이 생겨날 정도이다. 요새 들리는바 잘난 척하다가 코뼈를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정치판에서 그런 종류의 말이 하고 많이 들려온다.

오래 전에 이 나라 최고의 사법기관인 대법원 판결이 수모를 당할 판에 몰려 있는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 11주기 행사장에서 흘러나온 말씨가 바람을 타고 있다. 당시에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명숙씨의 재심 운운하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재심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자그마치 9억이라는 돈을 받았다는 죄목으로 2년간의 옥살이까지 한 재판을 다시 따져보자고 벼르는 모양이다. 얼씨구절씨구나 하고 여권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시작한 재심사 문제제기이다.

그것도 다름 아닌 뇌물공여자로 유죄판결의 결정적 요인을 쥐고 있는 사람의 자서전 내용이 도화선이 된 듯한 언론의 보도가 기저로 되어 있다. 검찰의 회유에 의해서 뇌물공여행위로 몰렸다는 언급이 자서전을 장식한 모양이다. 뒤늦게 북을 치며 무죄주장을 암시하는 발언들이 매스컴을 장식한다. 의연한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이 한낱 일상인의 자서전 내용에 의해서 우롱당하는 게제에 몰려 있나보다. 난센스 유머도 아니라서 어리둥절해진다.

선진국 영역에 드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저명한 사람의 자서전은 권위와 진실과 영향력을 과시한다. 비록 사적인 개인사의 한계를 지니면서도 진실고백의 가치를 존중하는 그들의 인생관과 가치이념에 따라 자서전의 중량감이 대단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그들에게서도 오류가 끼어들어 본인의 해명과 사과행위가 발생하는 경우가 전무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래도 신용사회를 지향한 그들의 인격과 양심은 추호의 허위를 용서치 않는다.

우리에게는 그런 서구사회의 유구하고도 진지한 신사도 정신이 확고하지 못 한 아쉬움과 더불어 개인의 비공개 습성이 오랫동안 고착화 한 탓에 자서전이나 서간집 등의 사적 내용의 공개행위가 일반사회에 적나라하게 공개되지 못 해왔다. 개인의 공간을 독점적 지배 영역으로 삼고 생활해 온 탓에 자서전의 가치를 제대로 충분히 인식하지 못 한 게 사실이다. 다라서 자서전의 신빙성마저도 그 중량감을 누리지 못 하는 게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정치인의 현실이 기본적으로 신의 있는 행위로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자서전의 언급도 제 대접을 받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명숙 건이 때 아닌 논의를 초래한 게 되레 이상한 노릇이 아닌가 싶다. 때가 때인 만큼 더욱 의아한 눈초리들이 초점을 맞추려 허튼 수작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여권의 정당이 177석이라는 엄청난 의석수를 갖게 되어 생겨난 신판 재주놀이가 아닌가 싶다. 잘 나고 봐야한다는 말이 바이러스19의 비말처럼 확장일로에 접어드는 게 아닌가. 잘난 주제에 곰 재주 부리기가 일어난 게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 이런 엄청난 사법부 손봐주기가 생겨나는 게 아닌가 하고 궁금해진다.

과거의 정치인들, 지나간 파워맨들은 못 나서 못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잘나고 염치없는 정객들이 넘쳐흘러 그런지 뛰는 놈 위에 군림하는 나는 놈이 너무 많다. 그런 부류의 잘난 놈이 넘쳐나서 대법원이란 게 쓸모없는 법복집단의 은거지로 타락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 길이 막막하구나. 법학전문대하원이 생산하는 대량법복 탓에 판검사나 변호사의 삿자 영감들이 업그레이드(Up grade)커녕 맨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판국이라서 더욱 그런 것인지 도대체 이상한 현상에 현기증이 생길까 두렵다.

촛자 국회의원이 된 안 모라는 사람은 특권 내려놓기를 주장하는 모양이다. 옳은 소리, 맞는 말이다. 그게 그러나 줄곧 뇌까려온 공염불이었는가. 누가 몰라서 하는 말이냐고 반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처럼 매사 잘난 척 하는 게 되레 염치없는 짓 아닌가. 2차 기자회견을 한 이용수 할머니의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얼낌에 국회의원 반열에든 윤미향은 얼마나 잘난 척 했기에 이용수 할머니가 30년간이나 속아 살아온 것을 슬퍼하는가. 난다 긴다 하는 작자들의 사기행각이 벌인 비극이 아닌가. 정말 못된 망아지 꼴불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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